나는 지금까지 카페투어를 하면서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제일 처음에 간 카페는 아인슈페너를 주문하였고, 나머지 카페는 다 논커피 메뉴를 주문하였다.
하지만 이 카페는 들어가자마자 커피, 커피 중에서도 에스프레소를 주문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압도감이 들었다.

"프리랜스 커피 클럽"

가게는 지하 1층에 있었다. 이전 카페에서는 골목길 안 쪽에 있어서 찾기 어려웠는데 이 카페 또한 찾기 쉽지가 않았다.
무어랄까 밀실 같은 느낌이랄까. 손님은 한 분도 계시지 않았다. 지하라서 더 어두운 느낌이었고, 거기에 스탠드를 이용한 노란 조명. 테이블과 의자 또한 각이 져 있어서 집중이 잘 될 것 같은 분위기.

주문하려는데 사장님이 네이버 리뷰를 작성하면 에스프레소 한 잔을 더 주신다고 하셨다. 결국 에스프레소 한 잔 더 받음.. 영수증 리뷰는 한 번도 안 해보았는데, 이따 글 쓰고 함 해보아야겠다.
사실 에스프레소를 시켜 먹은 적은 거의 없었다. 20대 초반에 커피 시켜먹는다고 에스프레소 주문하였다가 쓰기만 하여서 다시는 주문을 하지 않은 에스프레소..
하지만 이 곳 분위기에 압도되어 에스프레소를 주문하였다.

사장님께서 에스프레소 두 잔과 탄산수를 주셨다. 에스프레소에 설탕이 들어있으니 잘 섞어서 마신 다음, 내가 주문한 크림이 들어간 카페 콘 판나 에스프레소를 마셔보라고 친절히 설명해 주셨다. 입을 가시고 싶다면 탄산수를 마시고.
카페인이라는 악마에 영혼을 파는 느낌으로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마셔보았다.
흑흑 정말 맛있었다. 이래서 어떻게 커피를 끊냐...
내가 알던 에스프레소는 쓴맛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먹은 에스프레소는 풍미 넘치는 행복한 맛이었다. 카페인 때문에 오늘 밤은 떠나가겠구만.. 그래도 정말 멋진 경험이다! 이 경험을 놓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소득이다.

카페 콘 파나는 크림이 들어간 에스프레소인데, 사장님이 에스프레소를 처음 먹는 것이라면 좋은 선택이라고 추천해 주셨다. 유당불내증이 있지만 크림정도는 괜찮기에 주문하여 마심. 크림의 단 맛이 에스프레소의 쓴 맛보다 압도적이었다. 달달함에 끝맛은 씁쓸함. 이것 또한 다른 의미로 행복한 맛이었다.
나는 카페인을 끊은 이후로 논 커피 메뉴만 고집하였고, 에스프레소는 커녕 그 많이 마신다는 아메리카노도 거부하였다. 그런 내가 에스프레소를 마시게 되었다..
여하튼 결국은 옳은 선택이었다. 분위기와 에스프레소를 한꺼번에 느끼는데 충만한 경험을 하게 되었으니.

분위기는 런디스타운, 루체테커피, 이사프커피스탠드 카페를 합친 것 같았다. 즉, 집중하는 분위기를 위한 곳이었다. 약간 지하실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지만 에스프레소와 음악, 분위기로 해결이 되었다. (게다가 난 비염이 있어서)
아까 갔던 카페가 젊은 여자들이 노는 분위기 같아서 나랑은 잘 맞지 않다는 생각 했는데, 이 카페는 나랑 꼭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카페가 집 가까이에 있다면 여러 번 방문을 하였을 것 같다.

손님이 불금인데도 불구하고 많이 없어 아쉽다. 사장님이 네이버리뷰 수를 늘려 홍보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부디 카페가 흥하였으면 좋겠다.
음료도 괜찮고 분위기도 괜찮은 카페가 흔치 않다. 홍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 같이 이런 취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손님을 잡을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이 있으니 홍보가 잘 되면 성과가 있으리라 본다. 사장님 화이팅!
프리랜스 커피클럽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직대로361번길 41-1 지하1층
월~일 / 11:3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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