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낮이었다. 손님이 한 사람도 없었다. 나 혼자였다.
네이버 리뷰가 1,000이 넘는 경우 보통 손님이 조금이라도 있는데 왠일인지 없었다. 전세 낸듯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하였다.

"코우즈"

음료는 '오로라 에이드'를, 디저트는 '인절미 당고'를 주문하였다. 사실 크로플을 주문하고 싶었으나 혼자 먹기에는 크고 가격이 비싸게 느껴져서..; 디저트와 합치니 가격이 만 원대가 나와서 부담이 좀 되었다. 그냥 점심을 대충 먹었기 때문에 요기한다 생각하고 주문.
에이드를 받아보니 푸른색이었다. 푸른색인 음료는 처음 받아본다. 확실히 오로라 같이 몽환적이게 보이네.. 딸기 시럽으로 보이는 것을 넣어서 마시면 된다고 설명해주심. 딸기 시럽을 넣기 전에 한 모금 마셨을 땐 밀키스 같은 맛이었다. 딸기 시럽을 어느 정도 넣었을 때는 너무 달았다. 조금만 넣을걸 그랬다.
인절미 당고는 쏘쏘였다. 동그란 떡 덩어리가 3,4개 정도 꽂혀있고 인절미 가루가 뿌려져있다. 꿀을 찍어서 먹는데, 그닥.. 꿀 맛 따로 인절미 맛 따로여서 아쉬웠다. 가격이 싼 이유가 있는건가..; 떡들이어서 이거 먹으면 저녁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든든할듯.
음료가 특이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네이버 지도에 등록된 메뉴 소개를 찾아보니 트로피칼 시럽을 넣은 것이라고 한다. 찾아보니 열대과일 맛이 나는 시럽이라고... 칵테일에도 넣기도 한단다. 시럽 색깔은 여러 가지인 것 같은데, 오로라라는 이름답게 푸른색을 선택하신 것 같다. 딸기 시럽까지 넣으면 이상한 보라빛이 되면서 신비로운 음료가 된다..ㅎㅎ

건물은 한옥이다. 창과 벽도 한옥 느낌. 그러나 안에 배치된 가구들은 흰색 둥그런 테이블과 의자이다. 그렇다고 위화감이 들지는 않고 묘하게 어울린다. 역시나 철지난 크리스마스 트리도 있다. 흰색 장미로 뒤덮인 것 트리는 처음보네.

괜찮은 카페 인테리어인데 손님이 나 혼자이니 무언가 휑한 느낌이 든다. 왜 손님이 없을까.. 진짜 오후 낮이라서 그런걸까. 아님 카페 주인이 바뀌어서 서비스 질이 떨어져서 그런가.. 네이버 리뷰를 보니 좋지 않은 평이 있긴 하다. 평에서 좌석이 2인석만 있다는 것을 지적하였는데, 단체 손님에게는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

카페를 전전하다보니 음료를 주문할 때 카페 사장님이나 직원을 마주하게 된다. 기억에 남는 분들이 몇몇 있다. 공통점은 기분 좋게 웃는다는 것이다. 기분 좋게 주문을 받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카드를 받고, 대부분 진동벨이나 카톡알림이 아닌 직접 음료를 갖다준다. 웃으면서. 음료와 디저트를 다 마시고 먹고 카페문을 나갈 때는 잘 가시라는 인사를 꼭 놓치지 않는다. 사실 별 것 아닌데 이러한 것들이 카페에 대한 인상을 결정지어준다. 그들의 표정과 말투에, 행동에 그들이 손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느껴진다.

이 카페는 평에 불친절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조금은 공감이 된다. '오로라 에이드가 뭐에요?'하고 물어보면 보통 무엇인지 소상히 설명해줄 수도 있을텐데 '키오스크에 사진 있어요'하고 만다. 옆에 딸린 시럽같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그냥 섞어서 드시면 되는거에요 하고 말았다. 무어랄까 자신이 파는 음료 메뉴에 애정이 없는 느낌이었다.
반면 자신의 음료에 애정이 있는 경우엔 구구절절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는 분도 계시다. 그럴 경우 음료에 대한 신뢰, 맛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솔직히 이러한 것들이 카페 사장님들한텐 사소하고 별거 아닐 수도 있다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손님에게 있어선 별거다. 확실히 별거다. 그리고 그러한 사소한 것들이 재방문을 할지 말지, 어떤 입소문을 낼지 말지 결정지어진다.
카페가 휑한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는 알지는 못하겠지만 아주 조금은 쎄하게 알 것 같다. 메뉴도, 디저트도, 인테리어도 평균 이상으로 보이지만.. 이유가 있으리라. 이렇게 된 것이.
코우즈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직대로361번길 8-13 한옥집
월~목, : 12:00~22:00 / 금~토: 12: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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