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벽/바닥 + 밝은 나무 테이블/의자 + 녹색식물 + 노란조명
이전 글에서 말했다시피 점점 공식과 패턴이 보인다. 신선한 느낌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지만, 그럴수록 정말 독특하고 매력있는 카페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기준이 뾰족해지는 것 같다.

"키프키프"

음료는 '마르코폴로'라는 홍차를 주문, 디저트는 '말차 마카롱' 한 개를 주문하였다.

말차 마카롱부터 썰어서 한 입 먹어보았다. 요새 말차가 땡긴다.. 마카롱답게 매우 달았고, 말차 특유의 씁쓸함이 안에서 살짝 느껴졌다.
마르코폴로 홍차는 맛이 깊었다. 깊은 홍차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마카롱이랑 같이 곁들여 마셔야 하는건데 마시기 전에 마카롱 맛있다고 죄다 먹어버림.. 바보;;

목요일 오후낮. 이 시간대에 누가 성안길 카페에 있을까.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었다. 특히 젊은 여자. 호호호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통상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카페를 더 좋아하고, 실제 카페를 더 많이 찾는다. 남성 분들 중에서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노트북 작업을 하는 것을 종종 볼 뿐이다. 개인 카페에는 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많다. 남자가 오더라도 여자친구 따라 오는 편.

대화를 통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남성집단에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여성집단이 훨씬 촘촘하고 끈끈한 경우가 많다. 우리 집만 하더라도 아버지는 통화하며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없으시고, 어머니는 2,3 시간 통화하며 떠들 수 있는 친구가 있으시다..

카페는 나처럼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지만, 성안길과 같은 시내의 카페는 대다수가 대화를 위해 카페를 찾는다. 대화를 통한 네트워크 관계가 갖추어진 여성집단은 이를 해결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카페를 찾는다. 맛있는 디저트, 음료와 분위기를 즐기면서 대화, 즉 수다 ㄱㄱ.
누구는 밥 값에 필적하는 카페의 음료와 디저트 값을 이해를 못하거나 아까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구는 그만큼 주어도 이해하고,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나의 경우 그만큼 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가끔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왜냐하면 카페는 나의 제3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나는 집이 제1의 공간이자 2의 공간이다. 즉, 쉬는 공간 + 일하는 공간. 심리적으로 헷갈리지 않기 위해 쉬는 공간은 안방, 일하는 공간은 거실로 세팅한다.
카페는 집처럼 쉬는 공간도, 일하는 공간도 아니다. 제3의 공간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도 나눌 수 있고, 나의 경우 글쓰기 취미를 즐거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집과 일터는 하지 못할 기능을 카페에서는 할 수가 있다.
사람에 따라서 제3의 공간이 필요하거나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풍성한 삶을 영위하고 싶다면 어느 정도 돈을 지불하고 괜찮은 카페에서 괜찮은 음료와 디저트, 분위기,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난 카페에 들이는 돈이 그리 아깝지가 않다.

글을 쓰는 동안 족히 10명은 되어보이는 단체 손님이 카페에 왔다. 일적 관계로 보이는데, 그들도 일터에서 벗어나 제3의 공간을 찾은 것이리라. 카페는 일에서 쌓인 긴장을 푸는 기능이 분명 있을 것이다. 술자리보단 카페자리가 훨씬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카페투어를 하면서 카페의 외적인 요소들도 분석을 하지만, 카페의 기능에 대해서도 고찰을 해보게 된다. 카페에 역사와 철학에 대한 책이 있으려나. 요새 책이 땡긴다. ㅎㅎ.
키프키프
충북 청주시 상당구 교서로 8-4 1층
월~일 / 12:00~22:00(21:30 라스트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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