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청주카페

청주카페 37잔 - 모이어티, 세상은 생각보다 괜찮아

쉬는비거 2025. 9. 3. 18:59



음료를 한참 먹고 글을 쓴다.
원래 음료가 나오면 사진을 찍고, 한 모금 마신 후에 글을 작성한다.

내가 글을 쓰지 않고 음료에 먼저 완전히 집중한 적이 한 번밖에 없었는데, 이제 이 카페가 두 번째가 되었다.





"모이어티"






난 카페가 너무 여성여성한 것에 거부감이 든다. 그런데 이곳은 여성여성 하면서도 편하다. 느린 템포의 음악 때문일까. 내가 유년기였을 때 어머니 품에 안겨 평안을 찾는 느낌이려나. 나에게도 이런 감성적인 면이 있었다니!





카페 자체가 아주 특이한 인테리어 소재를 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참 예뻤다. 음.. 예뻤다. 이 이상 무어라 표현하기 어렵다. 그래도 디테일을 따지면 다음과 같다.

베이스는 흰색이다. 벽, 바닥 모두 흰색. 거기에 밝은 갈색의 가구들. 중간중간 녹색 식물들.. 잠깐.. 이거 예쁜 카페의  공식같은데;;; 그럼에도 내가 이 카페가 예쁘다는 생각이 더 특별하게 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감미로운 음악 때문이었다. 선곡이 좋다. 이곳에 있으면 세상 만사 어려웠던 것 그만 생각하고 좋은 이야기만, 좋은 생각만 할 것 같다. 한쪽에선 할머니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저 뒤쪽에는 젊은 엄마가 아기를 안으며 둥가둥가 하고 있다. 얼마나 평화로운가..!




음료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이곳은 논 커피 메뉴에 진심인 곳이었다. 특히 에이드에 진심인데, 논 커피 메뉴만 먹는 나에게는 반가운 곳이었다.

주문한 음료는 'E-에이드'였다. 에이드 종류가 알파벳으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각각 사용하는 과일의 조합이 달랐다. Best라고 적힌 E-에이드를 주문하였다. 천도복숭아, 자몽 등이 들어간 에이드라는데 기대가 되었다.


음료를 받아보니 에이드 위에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 올려져 있었다. 사장님께 이게 무어냐고 여쭈어보니 과일을 아이스크림처럼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한번씩 떠먹어도 좋고, 음료에 섞어서 먹어도 좋다고 설명하심. 한 번 떠 먹어보았더니 와, 이런 맛이. 천도복숭아가 이렇게 아이스크림화 될 수가 있구나.. 복숭아향과 단맛이 너무 좋아 내 스타일이야 하고 퍼먹었다.. (원래도 복숭아 좋아함)





그렇게 한참을 먹고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전 카페에서 에이드를 먹었는데 또 에이드를 먹어서 몸이 좀 춥다. 그래도 훌륭한 에이드였다.
보통의 그냥 보통의 자몽 에이드 같은 것과는 급이 다르다. 마음에 쏙 들었다.




사실 인테리어는 참 이뻐서 나 같이 검은 옷만 입고 오기엔 어울리지가 않다..ㅎㅎ
하늘하늘 원피스를 입은 20대 아가씨 둘이서 들어갈 것 같은 카페다. 음악도 계속 비슷한 느낌을 들으니 이곳이 여성여성이구나를 더더욱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상한 진입장벽이 있는 듯한 카페다. 너무 예뻐서.


하지만 싫지는 않다. 오히려 치유가 되는 것 같다. 세상 팍팍하게 살 필요 없다고 하는 공간이다. 생각보다 세상 좋은 일 많다고 속삭이는 카페. 스트레스 받을 때 이런 카페에서 좋아하는 에이드 마시고 음악 들으면서 멍 때리면 정신병이 나을 것 같다...





공간이 사람을 치유를 할 수 있구나를 처음으로 느낀 카페였다. 카페의 가능성을 보았다. 그래, 생각보다 세상은 괜찮은 곳이었다..!


 


모이어티 카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121번길 34

월~일 / 12:00~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