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전을 버틸 수 있었다.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지만 사실 커피 한 잔을 마셨다. 그래서 버텼다..
카페인을 끊으려고 하였으나.. 카페인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어 그 힘을 사용함;;
그렇다 하더라도 카페에서는 논 커피 메뉴를 고집하고자 하였다.

"이사프 커피스탠드"
오전에 가을이 왔다, 선선해진다 싶어서 산책까지 나갔다.
그렇지만 오후 낮은 여전히 뜨겁다. 시청 공사판에 내려서 카페로 ㄱㄱ

카페 이름에 '커피'가 들어가면 커피에 더 진심인 경우가 많다.
논 커피메뉴, 디저트는 좀 뒷전이다.
메뉴를 보니 실제로 그러하였다.
커피 메뉴엔 진심으로 느껴졌지만, 논 커피메뉴는 그닥..
음료는 덥기도 해서 무난한 '자몽 에이드'를 주문하였다.
점심을 제대로 먹지 않았기에 '소금빵' 하나도 주문.

맛은 그럭저럭 자몽 맛. 그리고 소금빵도 그럭저럭 소금빵.
우왕 맛있다 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만일 내가 커피를 주문하여 마셔보았다면 음료에 대한 평가가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인테리어는 직각을 포인트로 하는 가구를 배치하였다. 잘못하다가 뾰족한 모서리에 다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테이블도, 의자도 매우 직각을 강조하였다. 직각의 나무의자이다 보니 좌석이 편하지는 않았다.

테이블마다 노란색 조명의 스탠드를 배치한 것 또한 포인트다. 이전에 다녔던 카페 중에도 집중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스탠드를 사용한 것이 기억난다. 직각 가구와 스탠드. 작업이나 공부만 해야 할 것 같은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노란 조명과 갈색 테이블의 색 조화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커피를 주문하였다면 커피의 검은색을 통해 분위기가 훨씬 인상 깊게 다가왔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즉, 사진 찍을 때 이쁘게 나올 것 같은 색 조합. 분위기.

음악은 잘 선곡한 팝이었다. 잘 모르겠지만 젊은 층이 좋아할 트렌디한 느낌의 팝이었다. 살짝 경쾌하면서 카페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전체적으로 색감과 인테리어 포인트를 잘 버무린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주문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포인트가 있는 카페가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이 카페처럼 직각가구와 브라운과 노란 조명을 포인트로 삼거나, 어떤 곳은 무채색을, 어떤 곳은 음악선곡을, 색다른 디저트를, 저렴한 가격을, 무엇보다 음료에 진심인 곳 등..
카페 안에 들어갈 때마다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그렇지 않은 카페도 있다. 평범한 카페도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카페라는 공간은 하나의 또 다른 우주와 같다고 생각한다. 여러 개인이라는 별들이 왔다 갔다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그런 우주.
카페라는 우주를 하나하나 경험하다 보면 시야가 달라짐을 느낀다. 인테리어를 눈으로 경험하고, 음료와 디저트를 미각과 후각으로, 음악을 들으며 청각으로, 좌석에 앉으면서 촉각으로.. 오감을 한껏 느끼는 것이 카페라고 생각한다.


카페라는 공간에 있을 때 새로운 경험을 온몸으로 느낀다. 공간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또 별로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반면에 이 공간은 내 취향이다 싶은 것도 있다. 내가 어떠한 시각, 미각, 후각, 청각, 촉각을 좋아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카페투어라고 생각한다. 나의 오감 취향을 찾는 데에는 카페투어가 좋은 수단이다.

음.. 지금 이 카페를 내 취향으로 재어본다면, 의자가 딱딱하다. 그게 제일의 문제다. 다른 것은 쏘쏘다. 특별하게 이거다 싶은 느낌이 들지는 못하다. 직각 가구라 딱딱한 느낌이 많이 느껴진다. 즉 편하지가 못하다.
여기서는 촉각의 취향을 알게 된 것 같다. 난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편한 것이 더 좋은가보다.
반면에 너무 과하게 특이한 의자는 부담스러워하는 편이다..ㅎㅎ;
사실 나는 집순이라 밥도 대충 때우고 스크린(TV디스플레이,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화면) 보는 데에만 치중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내가 집밖으로 나와 카페투어를 하게 된 것이다. 카페투어는 나도 몰랐던 내 오감의 취향을 느끼며 스스로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30잔대 정도 되니 조금씩 감이 잡힌다. 내가 어떤 분위기, 어떤 오감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갈수록 디테일해진다.
나는 집중이 잘되는 느낌이면 다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가구가 편안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 카페를 통해 깨달았다. 카페 자체가 나쁘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 취향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카페투어를 통해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을 느낀다. 계속 정진해보자..!
이사프 커피스탠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143번길 31-16
월~일 / 9:3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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