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청주카페

청주카페 34잔 - 카페 이야기, 자연스럽게 눈이 감기네

쉬는비거 2025. 9. 2. 21:08



패스트푸드점 같은 카페에 갔다가 가정집 같은 카페에 가게 되었다.








"카페 이야기"






메뉴판이 특이했다. 카페 옆에 크래프트지 같은 종이에 크게 쓰여있었다.





주문한 음료는 '오자레' 오자레가 뭔가 보았더니 오렌지 2 : 자몽 1 : 레몬 1/2 가 담긴 주스라고 한다.
논 커피메뉴를 신경 쓴 가게를 만나게 되면 호감이 든다. 가격은 솔직히 좀 비쌌다. 8,000원;;

오렌지, 자몽, 레몬을 진짜 남김없이 사용하는 것이라면 그정도 받는 것이 이해가 조금 되기도 하였다.
카페 사장님이 설탕은 없다, 신맛이 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괜찮다고 하였다.


가져다주신 음료를 받아 마셔보니 수제라 생각이 들었다. 수제 티가 나도록 껍질이 남아있는 것이 아니어서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유물이 없고 액체만 있다. 하지만 분명 수제였다.
맛은 그렇게 신맛이 심하진 않았다. 상큼한 주스 느낌 정도. 수제여서 그런지 텁텁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괜찮았다.





인테리어는 살고 있는 가정집을 살짝 카페화 시킨 느낌이었다. 내가 앉은 자리는 카페트가 펴져 있어 입식이 아닌 좌식이었다. 신발을 벗고 다리를 쭉 피고 음료를 마시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옛날 책들이 한쪽 구석에 있고, 테이블 등 가구도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카페 사장님도 조용조용하신 분 같고, 음악도 그럭저럭 조용조용하였다. 한 테이블에서 아주머니들이 수다를 떠는 것 말고는 카페 전체 분위기도 무어랄까 편안하고, 조용한 느낌. 혼자 자리를 차지하신 분들도 두 세명 있었다. 자리는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착한 이모가 집을 개조해서 차린 카페 같달까. 마음이 편하였다.





주스를 다 마시면서, '이게 사는거지'하는 문장이 떠올랐다.

커피 내리는 소리, 아무 걱정 없이 신변잡기 주제로 수다 떠는 아주머니들, 다리 쭉 뻗고 과일 주스를 마시는 나.. 옆에 눕지 말라고 써있는데 눕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낮잠 자도 된다고 하면 낮잠 자도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본 카페 중에 제일 편했다.

역시 다리를 쭉 뻗으니 이런 느낌이.. ㅎㅎ






이런 카페는 유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꽉 차서 정신 없는 분위기면 아쉬울 것 같아서다.

평일 오후 낮이라 이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사치라는 것도 안다.

휴직의 특권을 한껏 느껴본다. 공기를 들이마신다. 이게 사는 거지..!





음료를 다 마시고 눈을 감았다.

카페 주인장이 설거지 하는 소리가 명절 친척집에 낮잠 잘 때 들리는 이모가 설거지하는 소리 같다.

사는 대로 흘러가는 시간 속 담긴 카페 이야기. 이야기가 그리 특별할 필요는 없다.

편안한 집 같은 카페다. 눈이 자꾸 감긴다.

 

 

 


카페 이야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현중로28번길 7

화~금: 9:00~18:00 / 토: 12:00~18:00 (월, 일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