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 상업적 촬영은 금지라고 써붙여 있어서
사장님한테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촬영 가능하냐고 여쭈었다.
흔쾌히 허락하심.

"아카이브"

시장기가 있어서 소금빵을 주문하였다. 네이버 지도에서도 소금빵을 강조하는 것 같았기도.
음료는 '웨딩 임페리얼'을 주문.
웨딩 임페리얼? 결혼 제국?
논 커피 메뉴들 중에는 특이한 이름들이 꽤 있다.
주문할 때 무엇으로 만들었고, 무슨 맛이 나는 음료일까 궁금해하고 설렌다.
그 기분이 좋다.

소금빵부터 썰어서 먹어보았다.
소금빵은 먹었을 때 음료를 들이킬 생각 없이 너무 맛있어서 한번에 다 먹는 소금빵이 있는가 하면,
몇 번 먹고 나서 음료를 마시는게 좋겠다 하는 것이 있다.
이곳의 카페는 아쉽게도 후자였다. 빵의 겉모습도 소금이 좀 뿌려져 있을뿐 진짜 소금빵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것 같다.
사장님이 소금빵을 데워주신다고 했는데, 바삭함이 사라져서 그런가. 여튼 아쉽다.

음료는 초콜릿과 카라멜 향이 난다고 써있었는데, 실제로 그러하였다.
따뜻한 차라 기운이 몽롱해지는 기분이다. 괜찮다.
왜 이름이 '웨딩 임페리얼'일까. 찾아보니 이거 사장님이 아무렇게나 지은 이름이 아니었다.
프랑스의 유명 홍차 브랜드, 마리아쥬 프레르의 제품 이름이라고 한다.
잠깐, 이거 그럼 홍차잖아. 카페인 있는거 아닌가.. 나 오늘 또 잠 못자게 되겠군;;


카페는 평범까지 수준은 아니었지만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는 어두운 계열을 좋아하는데, 여기는 밝은색의 우드벽이었고, 의자 색도 푸른색, 흰색, 갈색.. 그럭저럭.
따뜻한 분위기까지는 아니지만 대화 나누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카페 이름이 '아카이브'인데,
왜 아카이브일까. 아카이브는 가치 있는 정보들을 저장한 공간이라는 뜻이다.
나에게는 에버노트가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10여년 전 20대 초반부터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중요하다 싶은 웹 정보를 스크랩하거나 내 생각을 정리한 것들로 가득하다.
아카이브라는 이름은
가치있는 대화와 생각이 담겨진 카페 공간이기를 바라면서 생긴 이름이 아닐까.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공통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대화와 생각.
그리고 이것들이 가치있기를 원한다.
다른 사람간의 교류든, 나와의 교류든 간에
그 교류가 나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카페란 무엇인가.
인테리어가 구성되고 음료와 디저트가 준비된 곳인가.
아니면 더 나아간 무엇을 위한 것인가.
왜 우리는 카페를 찾는가.
분위기와 맛을 느끼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더 나아간 무엇을 위한 것인가.
카페 투어를 하면서도 나는 아직 인테리어와 음료를 평가하며 겉핥기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진정 카페를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 카페의 본질, 가치가 무엇인지 탐구하고.
더 나아가
내가 무엇을 가치있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파악하는 과정이 될거라 생각한다.
지금이
금전과 여유가 허락되는 귀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누리자.
아카이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직대로361번길 14-8 101호
월~일 / 12: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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