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인도를 좋아하셨다.
매번 겨울마다 인도를 보름정도 다녀오셨는데, 그때마다 어머니의 눈초리를 받으심. ㅎㅎ;
나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그리 선호하는 타입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가 인도를 왜 좋아하시는지 이해가 선뜻 잘 되지가 않았다.
아버지는 인도에서 아침마다 짜이 한 잔을 드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짜이가 뭐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운천동에 인도 음료를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짜이왈라"
왈라라는 뜻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짜이 파는 곳이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가게 문을 여는 순간 이국적인 향이 느껴졌다.
갑자기 외국에 온 느낌.
나는 외국여행을 갈 때마다 느낀는 건데, 그 나라에 공항에 딱 도착한 순간 그 나라 특색의 냄새가 느껴진다.
전에 갔던 일본 같은 경우 공항에 내리자 화장품 냄새 같은 것이 났는데, 그 나라의 인위적인 분위기를 알 수가 있었다.
(특히 그들의 정원 같은 경우 인위적이다)


이곳은 무어랄까.. 화장품보단 더 한 향신료 느낌.
대항해시대 게임을 했을 때 처음으로 만난 인도 맵의 경험과 비슷.. 완전히 딴 세계에 온 기분이다.
모르는 것도 많고, 이색적이다.

음료는 그렇게 궁금한 '짜이'를 시켰다.
시키기 전에 우유가 없는 음료가 없냐고 여쭈어보았는데, 짜이는 두유로 만든 것이라 괜찮다고 하였다.
짜이가 우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서 대환영.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ㅠㅠ)
얼음 또한 짜이로 만든 것이라고 하셔서 녹이면서 마시라고 하셨다.
모르는 차를 시킬 때마다 어떤 맛일지 설렘이 시작되는데,
이 음료는 설렘 그 이상이었다.
향이 있는 두유 같은 느낌. 그 향이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처음 느끼는 이색적인 향이라 특이하다.
먹어왔던 커피, 차와는 확실히 다르다.

탐험을 즐기고 색다른 것을 좋아한다면 이러한 곳에 오면 좋을듯 싶다.
워낙 나는 편안한 곳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기에 이런 분위기가 낯설고, 어렵다;;
틀어놓는 음악도 특이. 인도 음악인건가..
자유로운 분위기다. 아까 고양이도 거리낌 없이 카페에 왔다가고. 사장님을 비롯하여 손님까지도 특이한 느낌이다..
남방 셔츠를 입고 글을 쓰는 내가 이곳에서 이방인 취급을 당하는 분위기다;;


아버지는 인도에 대해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지신 것일까.
그리고 무엇 때문에 인도를 찾으시는 것일까.
인도를 담은 카페 안에서 경험을 나름 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내가 앉은 자리 앞 벽에 저 문구가 써있는 것으로 이해가 되었다.

"No Problem"
공통점이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되면 이전에 내가 존재했었던 세계에서의 걱정과 어려움이 잊혀진다.
아버지 또한 그러셨던 것 같다. 한국 땅에서 느꼈던 고단함, 슬픔 그리고 분노가 인도 땅에서 잊혀진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일이 적은 겨울마다 인도에 가시는 것이었다. 잊고 싶어서.
새로움을 찾으면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에.
인도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세계에 대해서 완전히 알 수는 없겠다.
그래도 이 카페에 한 시간 정도 있으면서, 인도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짜이왈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흥덕로 142 102호
월, 수~일(화요일 정기휴무) / 12:00~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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