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카페를 갔다온 후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근처 카페를 한 군데 더 가보기로 하였다.
검색 결과 걸어서 8분 거리에 있는 카페를 알게 되었다.
주택가라서 여기에 카페가 있나.. 싶다가 걷다보니 눈에 띄는 간판이 있었다.


"장미양과"



옛날 가옥에 온 분위기였다.
진갈색 가구들로 배치.
카페의 방들도 원래 있었던 방 같다.



무어랄까.. 할머니 집에 온 느낌.
음악도 시끄럽지 않아서 좋았다.
내 카페 취향이 이런 느낌인 것 같다.
조용하고, 대화나 작업에 집중 잘 되고, 아늑한 분위기.



음료는 '사과차'
디저트는 이곳에서 제일 베스트라는 '소금빵'을 주문하였다.
아까 고양이 카페에서 자판기에 나온 인위적이고 진한 자몽 아이스티를 마시다가
이곳에서 사과차를 마시니 입안이 이제야 풀어지는 느낌.

사과차를 한모금 하고
소금빵을 잘라 먹었다.
진심 맛있었다..
왜 베스트라고 써붙였는지 알겠음.
잘라서 한 조각만 먹고 다시 사과차를 마시려다가
그냥 맛있어서 소금빵부터 먼저 다 먹어버렸다. ㅎㅎ
양과점이라는 뜻이
서양 과자를 파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 카페는 소금빵 말고도 이 집에서는 쿠키 등 많은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소금빵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는데,
카페마다 소금빵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씩 다른 카페에서도 소금빵을 같이 주문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과 카페들이 소금빵, 소금빵 하는지 알 것같다.

사과차는 맛이 심심해서 좋았다.
혀에서 심심하게 맛이 느껴지다가 은근한 사과 향이 나는 것이 괜찮았다.
카페인을 끊고 커피 대신 차를 마시면서
어떤 차가 나에게 맞고, 좋은 차인지 점점 알아가게 된다.
맛도, 인테리어도, 음악도, 요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이 없는 평일 오전이나 오후 늦게 카페에 찾아 작업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나는 모던한 분위기의 집을 좋아한다.
의자, 커튼, 가구들도 검정, 회색인 것을 선호한다.
이런 내가 명절마다 할머니의 집에 잠시 머물면
어디서는 잘 느끼지 못할 푸근함을 느꼈다.
동시에, 시간이 오래 지나면 이런 분위기를 더 이상 느낄 수 없겠지,
하는 비감도 들었다.
언젠가 이 카페에 다시 오게 되면 그날, 그집이 다시 떠오를 것 같다.
고장난 괘종시계, 초콜릿 색 가구, 올드한 문양,
절대 안 쓸 것 같은 장식장 속 예쁜 찻잔...
어느날 다시 올 것 같습니다.
잘 먹고, 잘 마셨습니다!
장미양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346-1
화~일(월요일 정기휴무) / 12:00 ~ 20:00(19:30 라스트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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