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찾다가 엉뚱한 가게에 들어가기도 하고. 찾았다 이 카페.

"레이어 커피"

공예 비엔날레가 9월 초서부터 개최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위에 대형버스들이 많았다. 문화제조창 뒤쪽을 쭉 가다 보면 나오는 카페. 소규모 카페다. 복층 위에 테이블이 3개 정도 있다.

음료는 '비포 선셋'을 주문하였다. 자몽향이 나는 음료다. 아이스로 주문하여 탄산수와 함께 섞여있다. 저어서 마시라고 하셔서 저어 마셨다. 약간 생강? 향이 있는 것 같고. 메뉴판에 여러 내용들이 쓰여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서..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밑에 가라앉은 것들을 빨아먹다 보니 흰색 액체만 남았다. 그렇다고 맛이 사라지진 않았다.

카운터 쪽 좌석은 좁고, 타자를 칠 수 없을 것 같아서 복층으로 올라갔다. 테이블이 3개가 있는데 3인석이 2개, 4인석이 1개였다. 이미 계신 손님과 거리감을 갖기 위해 4인석에 착석하였다. 나중에 일행이 많은 손님들이 오시면 자리를 피하여야 할 텐데.. 눈치가 보이지만 일단 앉았다.
앞에 있는 손님들은 젊은 엄마 모임으로 보였다. 애기들 이야기만 잔뜩 하고 있다. 나와 매우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에 약간 시끄럽게 떠드셨지만 방해가 되진 않았다.

카운터에 독서대가 있는 것이 인상깊었다. 책 읽는 분이시구나. 아님 전시용..? 은 아니겠지.. 보아하니 지금 사장님께서 얇은 책을 서서 읽고 계시다. 책들이 중간중간에 쌓여있다. 독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반가웠다.
독서는 성장의 의지다. 여기서 성장이라고 꼭 자기계발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책은 과거 사람들의 지혜가 문자라는 유서 깊은 도구로 압축되고 또 압축된 것이다. 그 지혜를 얻는 데엔 매우 쉽다. 책을 구해서 읽으면 된다. 그래서 읽으면 성장한다는 것이다. 독서는 정제된 지혜의 정수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니깐.

보아하니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는 경우가 많아보인다. 가게 이름에 '커피'가 들어있고 카운터 아래에 커피에 대한 책이 잔뜩 쌓아있는 것을 보니 꽤 연구를 하시는 모양이다.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일상이 망가질 것 같아서 커피를 시키지 못했다. 아쉽다. 분명 괜찮을 것 같은데.
카페가 소규모이지만 나름 내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다고 꾸미지 않은 것이 아니다. 가구도 일률적이지 않고 하나하나 생각해서 고른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도 특이해 보이고. 벽에 조금씩 소품들이 매달려 있다. 커피 그라인더와 한자로 적힌 가화만사성 액자가 붙어있거나. 거울도 붙어있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꾸밈이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답답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손님 중 누군가가 책장에 있는 책을 꺼내어 테이블에서 읽고 있다. 옆에서 젊은 어머니들이 호호호 이야기를 신나게 하는데 집중이 잘 되시려나 모르겠다 ㅎㅎ.
마음이 좋아지는 카페다. 오신 손님들이 좀 더 조용하였다면 분위기를 한껏 느끼기에 더 좋았을 것 같다. 무엇보다 사장님이 연구를 한 흔적이 카페 곳곳에서 느껴져서 좋았다. 부디 지금처럼 좋은 카페 계속 운영해 나가시길.
레이어 커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덕벌로15번길 4
월~일 / 12: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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