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청주카페

청주카페 95잔 - 마일로 에스프레소바, 섬세한 친절

쉬는비거 2025. 9. 26. 17:06



 

커피는 아침에 한 잔만 마신다는 원칙을 나는 지킨다. 그렇지만 에스프레소 카페라는데 어찌 에스프레소를 안 마실 수가 있겠는가.

 

 

 

 

 

"마일로 에스프레소바"

 

 

 

 

그리하여 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로 보이는 '마일로 에스프레소 콘파냐'를 주문하였다. 마일로 크림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과연 무엇일까 싶다. 주문은 좌석에 있는 메뉴 인쇄지를 보고 직원이 준 주문서에 연필로 체크한 후 갖다 드리면 된다. 선결제다.

성안길에 있는 에스프레소 바에서도 콘파냐를 처음 먹어본 기억이 있다. 그때 그 사장님은 에스프레소를 처음 마신다면 콘파냐를 추천한다고 하셨다. 리뷰 이벤트 하면 에스프레소 한 잔을 더 준다고 하셔서 두 잔 마셨다가 집에서 잠을 설쳤다.. 현재 시각 오후 3시 30분. 디카페인으로 주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500원 추가다.

 

 

 

 

창이 보이는 말굽모양 자리에 착석하였다. 내 앞에는 놀이터 공원이 보인다. 글을 쓰다보니 사장님께서 음료를 주셨다. 뿌려주신 코코아가루를 흘리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스푼을 갖다 대니 사장님이 코코아가루를 괜히 뿌려드렸나요 하셨다. 아뇨 아뇨 그냥 흘리지 않기 위해서.. 그랬더니 그럼 코코아가루 더 드릴까요, 아뇨 아뇨 맛있네요 허허..

 

 

 

 

콘파냐는 꽤 맛있었다. 크림을 숟가락으로 걷어서 달콤함을 느낀 후 남은 크림을 밑의 에스프레소와 저어서 한모금씩 마신다. 크림의 달콤함을 먼저 맛본 후 주신 얼음물을 마시어 입가심을 하였다. 에스프레소는 매우 썼다..(초반에 크림이 훼이크) 하지만 맛이 단단한 쓴맛이라 해야 할까. 커피의 진국을 경험하는 것 같아 좋았다. 너무 쓸 땐 얼음물을 중간중간 마셨다. 냠냠 에스프레소를 즐겼다.

 

 

 

사장님이 손님에게 매우 섬세하시다. 아까 코코아 가루 이야기도 그렇고.

 

내 옆자리에 있던 남자 손님이 핸드폰 충전을 원했다. 충전기가 미리 존재한다는 배려도 훌륭하다. 그런데 충전기가 멀리 있어서 핸드폰을 보지 못하니 사장님이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서 손님이 충전하며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셨다. 이거 마케팅 책에서나 본 고객 우월주의가 아니던가.. 진심인 분을 만나 뵈어서 좋았다.

 

 

 

 

통유리창인데 뷰가 좋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확 트인 느낌이 드니 답답하지가 않았다.
늦은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점점 구름이 덮이고 바람이 불더니 어두워졌다. 가게의 노란 조명이 돋보이기 시작하였다. 안은 점점 아늑하게 느껴진다.

비가 어처구니 없이 내린다. 참고로 나는 운리단길에 가면 집으로 갈 때 킥보드나 전기바이크를 빌려 타곤 하였다. 지금은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택시를 잡아야 하나.. 운리단길은 택시 잡기가..;; 청주 고인쇄 박물관을 거쳐서 예술의 전당 쪽으로 가야 할 것이다. 생각을 하고 나서야겠다.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손님은 나 혼자밖에 없었다. 사장님께서 비가 많이 내리는데 좀 더 있다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셨다. 아뇨 아뇨 괜찮아요 그냥 가겠습니다. 사장님께서 걱정하는 눈빛으로 손수 문을 열어주셨다. 걱정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에스프레소는 정말 맛있었고요.

 

 

90곳을 넘게 카페를 다니면서 이 사장님이 손님을 생각하는 제일 친절한 분이셨다.

 

 

 


마일로 에스프레소바

충북 청주시 흥덕구 흥덕로88번길 29 1층
월, 수~일 / 11:30~20:30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