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청주카페

청주카페 88잔 - 임바이브, 여행 온 청주같아

쉬는비거 2025. 9. 22. 20:45



평일 오후 낮에 카페에 1시간 이상 머물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를 놓고 보았을 때 사치 부리는 귀족에 속한다.

 

 

 

 

 

"임바이브"

 

 

 

 

 

나는 무심천을 참 많이 걸었다. 산책을 시작한 지 4년이 되었다. 올해 여름이 너무 더워서 두어 달간 산책을 중단하였지만, 그전에는 매일 산책을 한 시간씩 하였다. 보통 무심천변을 걷는다.

벚꽃 필 무렵이면 온 청주 사람들이 심지어 타지에서도 무심천 벚꽃 거리를 걷곤 한다. 매일 산책을 하지만 그 때가 오면 괜스레 설레져서 봄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이 카페는 창이 탁 트여있어서 무심천을 바라볼 수가 있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가을철이라 창을 열어도 덥지 않고 딱 좋다. 가을바람이 시원하다.

여유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도심 속 휴양지 같은 기분이 든다.

 

 

 

 

음료는 '저스트 프룻 티' 따뜻하게 주문하였다. 간식을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크림브륄레' 도넛도 주문하였다.


크림브륄레부터 나이프로 조각 내어 먹어보았다. 안에 카스타드 크림이 들어있어 달달하였다. 혈당이 걱정이 되지만 일단은 즐겁게 먹었다 ㅎㅎ

저스트 프룻 티는 카페인이 없다고 적혀 있어서 주문하였다. 따뜻하게 주문하여서 뜨겁다. 식힌 뒤에 마시기로 하였다.

 

 

 

가을이라 그런지 창을 완전히 열어도 온습도가 딱 좋다.
음악은 한국 발라드 가요를 틀었다. 한국가요를 틀어서 그런지 전 연령을 위한 카페 분위기 같았다.

 

 

 

 

멍하니 건물과 저 너머의 우암산을 바라본다. 멍하니 있을 때 이유 모를 명상이 잠시 이루어진다.

 

하늘을 잠시 바라보니 그저 흐린 것이 아니었다. 구름이 층층이 겹쳐져 있고 아주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위를 쳐다보지 않고 살기에 난 이런 것도 몰랐지.

 

 

 

 

갑자기 하늘을 바라보아서 그런가. 약간 비문증이 일어났다. 비문증을 느낄 정도로 한 풍경을 멀리서 계속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정말 오래전에 큰아버지가 사는 삼척에서 하늘의 별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을 때가 기억난다. 그때 이후로는 하늘을 뚫어져라 본 적이 있었던가.. 잘 모르겠다.

 

 

 

 

식어진 음료를 마셨다. 맛은 그저그렇다. 과일 맛이긴 한데 내 스타일은 아니다. 음료가 붉은색인데 히비스커스가 떠오른다. 히비스커스는 내 입맛에 잘 맞지 않음을 다른 카페에서 여러 번 마시고 깨달았다..

도넛을 다 먹으니 배가 부르다. 이건 혼자서 먹을 양이 아니다. 일행이 있을 때 나눠 먹어야 할 양이다. 그런데 혼자서 다 먹었으니..;; 이래서 마카롱이나 휘낭시에처럼 작지 않고서야 디저트를 혼자 주문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오랜만에 하늘도 보고, 경치도 구경하고, 여유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평일 오후 낮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 더 좋았다. 진정 사치감이 느껴진다.

매일 보던 평범했던 무심천이 낯설게 느껴졌다. 자신이 사는 도시가 여행지라고 생각하면 삶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 누군가 말했다. 지금이 그러하다. 무심천, 청주에 여행 온 것 같다.



 


임바이브 도넛&커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운로68번길 50 3f
월~토 / 11:00~22: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