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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카페 83잔 - 라토커피,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구나

쉬는비거 2025. 9. 18. 21:15



가을이긴 한데 햇볕은 따갑다. 무심천 변으로 가보면 이 카페가 있다.

 

 

 

 

 


"라토커피"

 

 

 

 



음료는 '아로니아 요거트'를 주문하였다. 아로니아 하면 내가 폐쇄병동에 입원하였을 때 어머니가 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아로니아 가루를 요거트에 섞어서 먹곤 하였는데 옆에 있던 환우 한 분이 색깔이 곱다고 먹어보고 싶다 하심.. 옛날 일이다.

 

 

 

 

 

그리고 이곳은 내가 친구와 함께 갔던 카페이기도 하다. 그때는 젊은 사장님이 커피를 내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아주머니가 음료를 만들어주신다. 주인이 바뀌었나? 소비자층도 바뀌었다. 전에는 젊은 사람 위주였는데 지금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사랑방? 이 된 것 같다. 다들 어이구 오셨어요, 잘 지내셨어요? 하고.. ㅎㅎ


아로니아 요거트가 꽤 맛있다. 아로니아가 몸에 좋다. 특히 항산화 효과에 좋다고. 노화예방, 암예방, 심혈관 건강, 눈건강.. 하여튼 좋다.

 

 

 

 

 

카페 분위기는 누가 음료를 만드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 같다.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음료를 만들어 주시니 예전에는 젊고 트렌디한 느낌이 들었던 카페가 지금은 원숙하고 정감이 느껴지는 것으로 바뀐 것 같다. 의자 다리에 끌기 쉽게 야구공을 씌운 것도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내 느낌인가..

카페의 냄새도 그러하다. 무슨 냄새인지 모르겠지만 쾌적한 느낌보다는 진짜 동네 사랑방에 날 것 같은 냄새였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싫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이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쁘고 세련되어서 SNS에 퍼지고 젊은 사람들로만 가득 찬 곳보다 나이 드신 분들도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모두의 카페를 더 선호한다.


주인장이 누구냐에 따라서 카페 성격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카페사장은 카페의 정말 특별한 아니, 어쩌면 모든 것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틀어주신 음악이 옛날 한국가요다. 한국가요를 잘 안듣거니와, 옛날 한국가요는 더더욱 잘 모른다. 아주 옛날 한국가요는 아닌데, 70, 80년대 생이 잘 들었을 것 같은 가요다.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다..;

 

 

 


예전에 친구와 왔었을 때랑 많이 달라서 기분이 이상하다.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일 것 같은 것이 사실 그렇지가 않나 보다. 두 달 후에 그 친구가 결혼을 한다. 그전에 얼굴은 보아야 할 것 같다. 친구도 많이 변했다. 그만큼 나도 변했겠지.

이 카페처럼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고, 그것이 싫다 나쁘다고 판단하기도 곤란하다. 그 카페의, 우리의 인생의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니깐.

하지만 그때의 카페, 그 때의 친구가 그립긴 하다.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말이다.


그 때의 공간도, 그 때의 사람도 영원한 것은 없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 때의 순간, 지금의 순간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테니깐.

 

 

 

 


라토커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74번길 94-12
월, 수~일 / 12:00~21:00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