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청주카페

청주카페 80잔 - 노리, 기본적인 디테일

쉬는비거 2025. 9. 18. 21:03




이번 카페는 무언가 좀 불편했다.

 

 

 

 



"노리(Norrri)"



카페는 종합예술이다. 그리고 작은 디테일 가지고서도 그 카페에 대한 인상이 확연히 달라질 수가 있다.
이전 카페에서 나는 쾌적함이라는 것을 느꼈다. 온습도, 앉는 의자, 테이블 모두 쾌적함에서 퍼펙트였다. 그러다가 이 카페에 오니 무언가 좀..

 

 

 

 

 

일단 들어갔을 때부터 약간 쿰쿰한 냄새가 났다. 아마 여기서 파는 피자 때문이 아닐까 싶다. 팔고 있는 메뉴이니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음료를 먹으려는 손님에게 불편함을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카페 사장은 손님에게 불편한 냄새를 내지 않기 위해 식사를 냄새 안나는 고구마, 바나나, 요거트로 때운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것과 비교해서 이곳은 아쉬웠다.. 물론 파는 메뉴 때문이니깐..이라 생각하기로 하자.

 

 

 

 

 

 

그런데 좌석에 앉았을 때도 문제였다. 테이블이 기울어져있다. 이런 경우는 카페 투어를 하면서 처음이었다. 테이블이 흔들렸고, 의자가 흔들렸다. 이전 카페에서 원목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깨끗한 테이블과는 달리.. 싸구려 테이블 같았다. 의자도 그러하고;;

냄새도 쿰쿰하고, 좌석도 편하지가 않았다. 게다가 내가 처음 앉은 자리의 테이블은 끈적끈적하였다. 제대로 닦지를 않았구나..;; 타자를 치려는데 팔이 자꾸 끈적거려서 다른 테이블로 옮겼다. 그런데 옮긴 테이블과 의자가 앞뒤로 흔들리고... 또 살짝 끈적거리고...

 

 

 


음료는 '리자몽'을 주문하였다. 리치라는 과일과 자몽을 합쳐 에이드를 만든 것이다. 실제 둥그런 리치가 들어있다. 처음에 리치가 무엇인지 몰라서 검색을 해보았다. 열대과일이고,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로부터 애정을 받은 과일이라 한다. 자몽의 달달함인지 리치의 달달함인지 모르겠지만 마실만 하였다.
자몽이 핑크색이라면 리치는 좀 더 빨간 것이 아닐까 싶다. 음료 밑에 빨간 리치가 가라앉아있다.

하지만 계속 마실수록 내가 입이 둔해서 그런지 자몽 에이드와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겠다. 초반에 가라앉아 있는 리치를 마셨을 때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그 이후엔 맛이 특별하다는 것은 못 느끼겠다.

 

 

 


카페를 다니면 다닐수록 내가 까탈스러워지는 것 같다. 어느 하나 디테일이 마음에 걸리면 카페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이 달라진다.

예전에 이런 적이 있었다. 모든 것이 정말 마음에 드는 카페였다. 음료, 조명, 좌석, 음악 등 분위기가 최고였다. 하지만 카페 사장은 나에게 인사를 하질 않았다. 들어올 때도, 나갈 때도. 인사를 안 하니깐 '내가 뭐 실수했나?' 싶은 생각이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계속 났다. 그만큼 디테일이 참 중요하다. 무엇 하나 잘못 걸리면 자꾸 그 단점이 계속 눈에 들어오고 곱씹게 된다. 그래서 가게를 하는 것이 참 어렵구나 생각한다.

음료만 맛있게 마시면 되지, 맛있는 디저트 먹으면 되지 하고 말아 버리는 둔감한 사람도 있겠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카페가 디테일을 소홀히 여기기 때문에 디테일을 챙긴 가게는 훨씬 돋보인다.

 

 

 

 

 

 

디테일은 조금만 생각하면 단순하다.
카페에 들어왔을 때 온습도와 공기 냄새가 좋았으면 좋겠고.
사장님이 손님이 왔을 때 밝은 얼굴로 인사하고 카드를 받았을 때 고마워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카페 인테리어가 이곳에 온 것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요기가 되고.
음료는 당연히 맛있으면 좋겠고.
디저트도 마찬가지로 맛있고.
좌석은 편하고 작업이나 대화를 위해 오래 머물러도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갈 때에도 사장님이랑 웃으며 눈인사하고 가고 싶고.

이 정도다. 디테일은 별거 없다. 손님으로서 당연히 느끼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쉽다. 거기서 조금만 더 보태고, 조금만 더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가게가 발전해 나가는 것이고.
손님들은 그런 가게를 바로 알아본다. 가게가 마음에 드니깐!


내가 까다로운 손님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디테일을 조금만 신경 써주시면 참 좋을 카페였을 것이다.


 


Norrri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763번길 21
월~일 / 11:30~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