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청주카페

청주카페 76잔 - 원에프, 된 카페

쉬는비거 2025. 9. 16. 20:10




비가 그친 후 다음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네이버 지도에서 복숭아 에이드가 있다고 해서 궁금하였다.






"원에프"






사장님께 네이버 지도에서 '복숭아 에이드'를 보고 왔다고 이야기를 했다. 복숭아를 좋아해서요.. ㅎㅎ 수제라서 맛있을 것이라고 하심. 기대감이 들었다.

맛은 기대 이상. 진짜 괜찮았다. 보통 에이드는 너무 달아서 입이 힘든데, 이 에이드는 당도가 적당하면서도 복숭아 향이 압도적이었다. 저어가며 빨대를 깊숙이 꽂아 마시니 따라오는 복숭아가 행복하게 입안을 자극하였다. 도파민이 펑펑 터지는 맛이었다. ㅎㅎㅎ




카페 한쪽엔 케이크가 있다. 케이크를 중점으로 파는 것으로 보인다. 디저트는 이전 카페에서 먹어서 아쉽게도 이곳에선 에이드만 마시기로 하였다. 케이크 비주얼이 좋다. 에이드만큼이나 정성이 들어갔다면 맛도 분명 괜찮을 듯.

평일 오후 낮이라 그런지 손님은 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리 휑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에이드 맛 때문에 마음이 들떠서 그럴지도..





카페 인테리어는 깔끔하였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그럭저럭.
분위기를 감상하다 보니 손님들이 한 둘 오기 시작했다. 나처럼 달달한 게 당기는 분들이 많은가 보다.




논 커피 메뉴를 고르면서 에이드를 빼뜨릴 수가 없다. 특히 여름날인 경우엔 더더욱. 당도가 적당하고 과일과 함께 정성 어린 배합이 이루어진 에이드는 입안을 행복하게 만든다.
에이드 자체를 시그니처 메뉴로 했던 카페도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토마토 바질 에이드도 군데군데 파는 곳도 많은데 그것도 좋다.





저 앞에 약간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 두 분이 복숭아 에이드를 주문하셨는데 어허~하면서 마심. 모두의 에이드 ㅋㅋ.





오늘 카페를 돌면서 드는 생각이. 이전에 나는 카페는 색다른 오감을 주며 지루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그런 외적 요소보다 내적 요소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외적 오감을 주지 않더라도 함께 하는 사람과의 대화 혹은 나 스스로 드는 생각이 특별하면 되지 않을까. 아니, 특별하지 않더라도 편안함만 느끼더라도. 음료를 마시다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한 순간만 있더라도. 그럼 그 카페는 나에게 있어서 만큼은 훌륭한 카페다.

외적으로 지루할 틈이 없는 것도 눈요기가 되어 좋지만, 너무 화려하여 내 생각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
보통의 인테리어여도 미소 지을 수 있는 음료, 웃으며 대화 나눌 수 있는 공간,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는 공간, 그러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사진을 안 찍으면 안 될 정도로 화려한 카페더라도 본인의 마음, 함께 온 사람과의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 들고 난 카페더라도 된 카페는 아니다.

매우 특별한 오감일 필요는 없다. 정감이 가고 마음이 따뜻해지면 그것으로도 좋다. 그때의 그 행복했던 기억과 함께한 공간이 카페였다면 그것이 된 카페다.

된 카페는 카페 사장님이 스스로 혼자서 만들 수 없다. 그곳에서 공간을 경험하는 손님들의 마음까지 합해져야 된 카페가 된다. 그러한 상호작용이 카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들고 난 카페는 많다. 그렇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 마음과 카페의 마음이 행복하게 합쳐지는 곳,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분위기가 합쳐지는 곳.
오늘도 나는 그런 된 카페를 찾아 나선다.


 


원에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죽천로124번길 33 1층 101호
화~일 / 10:00~21: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