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이색 카페라고 하면 이곳을 빼놓을 수가 없다.

"카페목간"

옛날 학천탕이라는 목욕탕이 카페로 변신하였다! 누구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발하다..
1층에 정말 목욕탕의 주인이신 것 같은? 아주머니께서 계시다. 음료는 '얼그레이 티' 아이스로 주문.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1층을 구경하였다. 옛날 락커에 흠집이 보이는데, 손님들의 귀중품을 훔치려고 도둑들이 손댄 흔적이라고 한다.



천장에 걸려있는 수건과 때밀이 수건, 목욕탕 입장권을 볼 수가 있었다. 진짜 목욕탕이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진동벨이 울리고서 음료를 받으려고 하니 구운 계란과 소금도 함께 주셨다. 옆에 팝콘도 있다고 가져가라 하셨는데 그것까지 먹기엔 무리라서 괜찮다고 하였다.




2층으로 올라가니 별천지였다.
물론 대중목욕탕에 안 가본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카페화 시킨 것이 정말 재미있다. 거울을 그대로 놓고 목욕 의자도 있다. 중앙과 사이드에 있는, 샤워기, 사우나 실.. 참고로 사우나 실은 단체석이다. ㅎㅎ


지금 나는 샤워기 자리에서 타자를 치고 있다. 이런 곳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매우 생소하고 어색하다 허허. 특별한 경험이 분명 되겠다.
보아하니 일본인으로 보이는 손님도 계셨다. 이 카페가 워낙 특이해서 방송에도 출연한 것으로 안다. 일본인 손님도 검색을 통해 알고 찾아온 것이 아닐까 싶다.
같이 주신 계란을 깨어 먹었다. 구운 계란이라 그런지 맛났다. 목욕을 다 마치고 찜질방에 갔을 때 만날 수 있는 맥반석 계란.. 추억이다.

코로나 이후로 목욕탕에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때 아마 줄줄이 망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주에 갔던 목욕탕도 코로나 시기 때 문을 닫았다.
우라나라가 개인주의가 강해져 감에 따라 이제는 대중목욕탕보다는 개인 세신실이 생겨난다고 들었다. 이젠 모르는 사람과 함께 벗은 모습을 보기가 낯부끄럽다. 그렇지만 대중목욕탕의 감성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주말마다 우리 가족은 대중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고 사우나를 했었다. 목욕을 마치고 찜질방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사우나실로 가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때의 개운했던 기분이 이젠 추억이 되었다.


이 카페도 여러 사람들의 개운한 기억을 함께 했던 목욕탕이었을 것이다. 목욕탕을 카페로 바꾼 이유가 무엇일지 모르겠다. 그래도 대중목욕탕의 추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옛날 생각이 나서 즐거웠다.
카페목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115번길 46 학천탕 1~2층
월~일 / 11: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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