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초등학교 뒤쪽을 향해 가보았다. 쭉쭉 큰길에서 안쪽으로 가다 보면 카페가 한 군데 있다.

"일월담"

음료는 '한라봉 차'를 주문하였다. 걷는 동안 조금 더워서 아이스로 주문하였다. 음료를 기다리다가 허기가 져서 디저트 '치즈 케이크' 하나를 추가로 주문.
치즈 케이크는 보통 케이크 조각과는 다르게 둥그런 모양이었다. 음료도 마시지 않고 한 번에 냠냠 다 먹었다. 예산을 아끼기 위해 카페에서 디저트를 주문하지 말자,라고 생각하였지만 이렇게 약속이 깨져버리는군..
한라봉 티도 마셔보았다. 에이드는 아니지만 에이드만큼 달았다. 한라봉 자체가 달기도 하니깐. 한라봉을 가지고서 만든 음료는 카페투어 중에서 처음으로 본다. 영귤차는 봤더라도 한라봉을 내세운 것은 처음.


저어서 마시다보면 한라봉이 빨대를 타고 올라온다. 케이크도 달달하고 음료도 달달한데 입이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진 않았다.
마시다 보니 감귤주스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한라봉도 그쪽 시트러스 과에 속하지... 주스처럼 달달하다. 몸이 풀리는 느낌이 혈당 올라서 그런가;; 허허. 그래도 이전에는 허브차 위주로 마셨으니깐 괜찮으리라 생각... 하고 싶다.


카페 이름이 '일월담'이다. 일은 태양, 월은 달, 담은 깊은 못을 뜻한다. 태양과 달을 담은 깊은 못이라.. 시적이다. 연못 속에 비친 태양과 달을 상상해본다. 음료 속에도 태양과 달을 담은 것 같은 정성을 들이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음료 가격이 착하다. 아까 전 카페에선 얼그레이 티가 6,000원, 꽃차가 5,500원인데 여기 한라봉 차는 4,500원이다. 그렇다고 허술하지 않다.
가옥을 리모델링 하여 나름의 감성을 만들었다. 미닫이 문도 그대로다. 안에 또 다른 자리가 있다. 냉방도 잘 되고 분위기가 일반 가정집 같다. 개성이 아주 뚜렷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

스피커가 옛날식 작은 나팔 스피커인 것이 포인트. 작아서 그런지 다른 카페에서보다 소리가 약간 작게 들린다. 하지만 그 나름의 감성이 있다.
음악은 조용한 한국 발라드 가요를 틀었다. 김동률의 <감사>가 들린다. 죽도록 사랑하는 게 행복이라고.. ㅎㅎ
조용한 발라드가 작은 스피커에서 잔잔히 들리는 것이 어울린다.

카페 사장님의 디테일이 느껴진다. 전등 스위치에 스티커를 붙여놓으시고, 일월담이라고 쓰여있는 티셔츠를 걸어놓으시는 등..
스피커는 어디서 구해오신지 모르는 통나무 조각 위에 올려놓으셨다. 뜨개질을 해서 만든 것 같은 가방, 물고기 인형도 보인다. 소품 하나하나가 인위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그 흔한 녹색식물을 많이 사용하시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늑한 느낌이 든다.

조명은 자칫 잘못하면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형광등을 사용하였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런 평범함이 공간을 더 편하게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맥락이 있는 조명이다.
우암동 한 가운데에 있는 동네 카페인데도 이 정도 꾸미니 꼭 동네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찾아올만하다고 생각한다.
달달한 디저트와 음료로 혈당이 올라가긴 했지만 이곳에 있는 동안 기분이 편해지고 즐거웠다.
일월담
충북 청주시 청원구 수암로78번길 4-1
월~금: 10:30~21:30 / 토~일: 12:0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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