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청주카페

청주카페 62잔 - 게리어, 귀퉁이 카페의 테이블

쉬는비거 2025. 9. 11. 22:38




우암동이라는 동네를 이렇게 깊숙하게 돌아다녀본 적은 처음이다. 그저 우암초등학교, 우암교회,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음식점 조금 있고 그 정도로만 알았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진짜 청주를 느끼는 기분? 아파트 단지에서만 살던 내가 단독주택가를 돌아다녀보니 생소하였다.

 

 

 

 


"게리어"


여기가 카페?? 뭐지? 했다. 열심히 찾는데 그냥 지나칠 뻔했다.

 

 

 

 

 


테이블이 4개였다. 조그마한 귀퉁이 공간이다. 테이블과 의자가 내가 다녀본 카페 중에 제일 특이했다.
이름하여 서랍이 있는 테이블. 학창 시절 책상 서랍과 흡사하다. 지금 학생이 된 기분으로 글을 쓰는 것 같다.

학창 시절, 특히 고등학생 때는 트라우마 그 자체였다. 그렇지만 책 보고 공부하는 것 좋아해서 성인이 되어서도 가끔씩 1인 독서실을 끊어 하루 종일 있기도 하였다. 지금 그런 분위기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집중이 잘 될 분위기다.

 

 

 

 


음료는 '히비스커스 차' 따뜻한 것으로 주문하였다. 요즘 에이드 1잔 + 홍차 1잔 + 허브차 1잔 으로 주문하는 것 같다. 오후에는 커피를 안 마시기로 하였고 에이드만 마시면 단 기운이 버겁기 때문이다. 홍차는 오후에 약간의 카페인이 필요할 때 마시는 좋은 선택지다. 허브차는 원래부터 좋아했고.

음.. 내가 마셔본 히비스커스 차 중에서 제일 이상했다. 원래 히비스커스가 이런 맛이었나. 티백이 어떻게 된 건지 줄을 따라 찻물이 흘러내렸다. 찻 받침대가 천인 것 같은데 나중에 빨아야 하시겠다;

 

 

 

 


음료는 이상했지만 카페가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카페는 집중하기 좋은 곳이라.. 지금 오후 4시대인데 아마 카페에 손님이 제일 없을 때이다. 사장님께 죄송하지만 손님이 없어서 좋다 ㅋ.
딱딱한 테이블(책상 ㅎ)과 의자도 마음에 든다.
음악도 조용조용하고.

작은 모퉁이에 위치한 카페라 자리가 협소하다. 그래서 따로 인테리어 소품을 요란하게 갖다놓기도 뭐 할 텐데 테이블과 의자로 선방을 날렸다. 지혜롭다.

손님이 없다고 휑한 느낌이 들지는 않다. 좁은 공간이기도 하고 가구가 적당하게 그 공간을 채워놓은 느낌이라 괜찮았다.

 

 

 

 



한 가지 웃긴건 화장실을 가려면 사장님께 말씀드려야 한다. 그러면 사장님이 나가서 왼쪽에 있는 철문을 열어주시고 그럼 그 안으로 들어가 자그마한 화장실을 찾아야 한다.
위치해 있는 것과는 다르게 화장실은 깔끔하다 ㅎㅎ.
카페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화장실을 가려면 이래야 한다. 아주 불편할 것까진 아니다.


히비스커스 맛에 적응이 잘 안 되어서 음료를 억지로 마시고 있다. 나는 카페에 가면 주문한 음료는 웬만하면 다 마시려고 하는 편이다. 음료를 만들어주신 사장님께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하지만 이 히비스커스 음료는.. 힘들었다. 히비스커스 차는 다른 것들을 함께 넣어야 마실만 한 건가;

 

 



손님이 없어도 자리를 계속 지키는 사장님이 인상 깊다. 카페 위치 특성상 사람들이 별로 많이 오지 않을 것 같은데,  휴대폰을 보시면서 카운터를 지키고 계시다. 아주 당연한 것이지만 쉽지 않다고 들었다.

카페 사장이 쓴 책을 보아하니 카페 사장들은 카운터 자리를 지키면서 끼니를 챙기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다 보니 카페 내에서 음식 냄새가 나면 곤란하다. 그래서 고구마, 바나나, 요거트와 같이 냄새가 안 나는 것을 싸가지고 와서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강제 다이어트라고.. 그만큼 카운터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손님이 없더라도 끝까지 지키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직각 가구(테이블, 의자)를 배치한 카페에서 항상 아쉬운 것은 오래 앉기가 불편하다는 점이다. 담요를 가져다 놓은 곳은 많은데 방석을 가져다 놓은 카페는 드물다. 딱딱한 좌석에서 정말 계속 앉다가는 엉덩이에 멍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불편하다. 나만 그렇게 생각할 것 같지 않으니 만약 딱딱한 나무 좌석이 있다면 오래 앉아야 할 분들에게 방석을 제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에 있던 카페는 방석을 제공하는데,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였다.


테이블이 정말 마음에 든다 ㅎㅎ. 테이블 질감이 내가 좋아하는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만일 글을 쓰고 싶거나 책을 보고 싶다면 이 카페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 사람들이 보통 많을 시간에 가면 환경이 또 다르겠지만 지금 내가 존재하는 시공간은 편안한 집중감이 절로 난다.

마음에 드는 카페 발견했다. 우암동 귀퉁이 카페. 인상 깊어서 기억에 남을 듯.







게리어
충북 청주시 청원구 우암로10번길 1 1층
월, 수, 목: 12:00~19:00 / 토, 일: 13:00~19:00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