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져서 사람들이 많았던 카페와 달리 이 카페는 손님이 나 혼자였다.


"디그니티 커피웍스"
이 시간대엔 손님이 없어,라고 생각하시나 보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카운터 자리에 사장님이 안 계셨다.

음료는 '바질 토마토 에이드'를 주문하였다. 이전 카페에서 두어 번 마셔보았다. 이 에이드를 파는 곳을 또 하나 찾게 된 것이다. 나는 잘 모르지만 카페 사장들끼리의 네트워크가 있지 않을까.. 거기에서 레시피를 공유하려나.
여하튼 궁금해서 주문하였다. 저어진 상태로 주시지 않아서 밑에 시럽과 토마토가 가라앉아 있었다. 맛은 다른 곳과 비슷하였다. 대추 토마토로 보이는 것이 몇 알 가라앉아 있다.
차 받침대가 LP판 모양이었다. 이전에 시내의 카페에서 본 적이 있었다. 또 다시 본다.

전체적으로 화이트를 추구하였다. 의자와 테이블이 투명한 것이 포인트다. 무어랄까 이곳의 손님은 20대의 긴 웨이브 머리를 하고 예쁘게 화장하고 꾸민 여성일 것 같다. 남자 스스로 오거나 나처럼 노트북 작업을 할 곳은 아닌 것 같다. 20대 여성이 예쁘게 차려입고 삼삼오오 친구들과 모여서 인스타그램에 올려야지~ 사진 찍으며 하하호호 할 것 같은 곳.
만일 이 카페가 시에 있었다면 젊은 여성들이 꽤 찾아올 것 같다. 그들이 오 좋아할 인테리어, 분위기다.

하지만 이 카페가 우암동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이 함정이다. 지금 거리에서 걷는 분만 하더라도 할아버지 한 분이시다. 저 버스 정류장에는 할머니 두 분이 계시다. 대각선으로는 경계석 조경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낡은 가게와 타일 집이 있다. 자, 이런 사거리에 과연 20대 여성이 찾아와서 수다를 떨까?
그렇다면 SNS나 플레이스 홍보를 잘해서 손님들이 찾아오게 하면 되지 않나. 글쎄. 그 정도로 이 카페에서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는 못하겠다.

우암동 하면 오래된 단독주택과 가게들이 많은 곳? 이란 느낌이 든다. 이전에 갔던 카페는 이 카페처럼 사거리에 위치하지 않았지만 주택 건물을 카페화 시켜서 우암동이라는 동네의 느낌을 한 껏 안고 시작을 하였다. 하지만 이 카페는 동네에 대한 이해도가 적어 보인다.

카페 내부의 맥락도 중요하지만 카페가 위치해있는 동네의 맥락을 고려하여 어떻게 컨셉을 잡아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 예쁜 사진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도 손님이지만 동네 카페는 동네 사람, 동네의 분위기도 고려하여야 한다. 이 카페는 그러한 부분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

카페 자체는 예쁘고 마음에 든다. 바질 토마토 에이드도 맛있고. 하지만 여리여리한 여성 손님이 이곳까지 찾아올 것 같진 않다.
디그니티 커피웍스
충북 청주시 청원구 향군로74번길 3 1층
월~토: 10:30~18:3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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