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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카페 60잔 - 비기너스 아파트먼트 스토어, 가게에 오는 여정을 구체화하자

쉬는비거 2025. 9. 11. 22:23



아침저녁은 선선하지만 오후 낮은 햇볕이 내리쬐었다. 많이 덥다. 바람은 선선한데..;
카페에 들어갔더니 어쩐지 낯익다. 아, 여기 친구랑 갔던 곳이었다.. 20대 중반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옛날이네. 친구가 여기 괜찮대 하고 초겨울 즈음에 데려갔던 곳으로 기억난다.

 

 

 

 


"비기너스 아파트먼트 스토어"


이 카페에서 입었던 옷도 기억난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당시 나는 남방성애자였다 ㅋㅋ. 남방을 입고, 겉에 셔츠형 코트를 입었다. 친구가 그렇게도 남방(캐주얼 셔츠)을 좋아하냐고 웃었고. 난 머쓱했다. 현재도 나는 반팔형 레이온 셔츠를 입고 있다.


남방을 입는데는 속사정이 있다. 나는 신체의 좌우가 불균형하다. 나는 재택근무를 하기에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는다. 오래 앉게 되면 자세가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시간이 갈수록 자세는 점점 더 안 좋아졌다. 정말 안 좋은 것 같아서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으니 척추측만증 중증이었다. 도수치료도 많이 받았다. 나중엔 필라테스도 하였다. 하지만 그때만 잠시 좋아질 뿐 다시 자세는 무너졌다.
항상 오른쪽으로 체중이 실려서 오른발이 아프다. 먹을 때도 오른쪽을 위주로 씹는다. 무거운 것은 오른쪽으로 들어야 한다. 좌우는 불균형해졌다. 혼자서 자세요정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척추교정을 하고자 즐겨찾기를 해놓았지만 꾸준히 하기 어렵다.

 

 



하여튼 그래서 그냥 티셔츠 한장만 입고 생활하다 보면 티셔츠가 오른쪽으로 항상 쏠린다. 티셔츠만 입고자 한다면 시보리 부분이 탄탄하고 두꺼운 것을 입는데, 지금 이 날씨에 두꺼운 티셔츠는 힘들다. 그리하여 그나마 목 부분이 깊지 않은 티셔츠를 입는데 빨래를 하다 보니 늘어졌다.

어제 그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고서 집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보고 깜짝놀랐다. 바보같이 티셔츠가 오른쪽으로 완전히 쏠려있었다. 지인에게 이야기했더니 일부러 그렇게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였지만; 진짜 바보 같아 보여서..;;;


그래서 오늘부터 외출시 반팔 셔츠를 입기로 하였다. 검은색 반팔 셔츠는 격식을 차린 느낌이 들어서 옷장에 있지만 잘 입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른쪽으로 쏠리는 티셔츠를 입어 바보같이 보이느니 차라리 불편한 셔츠를 입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게 내 오늘 입고 온 검정색 반팔셔츠의 사정이다. 입어보니 멋은 나지만 카페정도 가는데 너무 차려입은 것 같아서 TPO에 맞지 않는 것 같다. 흑흑

 

 



음료는 '볼레로 티'를 주문하였다. 마리아쥬 홍차 티백 중 하나다. 마르코폴로는 마셔보아서 패스하고 볼레로를 아이스로 주문. 낮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약간 졸리다. 홍차의 카페인 정도면 적당할 것 같았다.

맛이 무어랄까 청하하다? 깨끗한 물을 마시는 느낌이다. 아이스라서 그런 느낌이 더 강할지도. 하지만 맹하지는 않다. 만약 따뜻하게 마셨으면 향이 훨씬 강했을 것 같다. 내 기준으로는 아이스 상태 정도의 향이 적당한 것 같다.

차에 대한 것도 배워두면 좋을 것 같다. 항상 글을 쓰면서 차를 마실 때마다 묘사력이 더 좋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차에 대한 독서랑 영상 보기를 실천해야겠다.

 

 


카페 이름에 '아파트먼트'가 들어있다. 구조를 보니 원래 2층 단독주택 같아보였다. 왜 '비기너스'가 붙어있는지는 모르겠다. 초심자라는 뜻.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건가? 사장님의 의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빌라 주변에 있는 카페이다. 번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서 금방 눈에 띄지는 않는다. 카페의 위치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다르다. 찾기 어려운 보물찾기 게임과 같은 카페는 손님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예전에 공중전화 부스가 출입문인 카페가 그러했다. 잘 보이지 않는 골목 안에 있는 곳도 그러하고. 물론 찾기가 너무 어려우면 이게 카페야 뭐야 하면서 그냥 지나갈 수 있겠다. 그렇지만 충분히 홍보가 된 상태에서 찾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면 손님 입장에서는 카페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재미와 흥미를 느낀다.

 

 


사업을 하면서 마케팅 책에 빠진 적이 있었다. 책에서 나오는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손님의 상황을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하라는 것이다. 물건을 구매하기까지의 여정, 어떤 손님이 우리 물건을 구매할 것인가, 그는 무엇을 하고 어디에서 살 것 같은가, 어떤 성격의 사람일 것 같은가... 상상을 구체화하고 이것을 상품에 관련된 요소에 적용하면 디테일이 생기게 된다. 그 디테일은 그 가게만이 갖게 되는 차별점이 된. 즉,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

카페 사장도 손님의 상황과 경험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아야 한다. 그저 괜찮은 음료, 괜찮은 디저트를 판매하면 되지, 생각하는 것은 일차원적이다. 아까 언급했듯이 손님은 가게에 들어가기 전부터 카페를 경험한다.

 

 

 



나 같은 경우, 또 대부분의 경우 네이버 지도 어플을 통해서 카페를 알게된다. 어쩌면 간판보다도 네이버 플레이스를 어떻게 꾸며야 할까 생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할 수 있다. 손님이 카페를 접하는 경험은 거기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플레이스가 아니면 SNS에서 경험을 시작할 수도 있다. 2030 여성이 특히 그러하다. 카페 인스타그램을 제대로 운영하면 카페를 알리는데 도움이 당연히 될 것이다.
이렇듯 손님이 어디서부터 카페를 인지하고 카페에 찾고 가고 들어서는 것도 상상할 줄 알아야 한다.

 

 

 

 

카페 안에 들어가서는 정말 본격적인 게임이다. 카페는 손님에게 새로운 오감의 향연이기 때문에 손님이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느낄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또 상상하여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손님 입맛에 맞게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카페 사장의 개성을 카페 안에 담는 과정은 중요하다. 개성 또한 디테일할수록 좋다. 그렇지만 맥락이라는 전제 하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공간과 컨셉, 분위기 등 연구를 많이 해야한.



이 카페는 네이버 플레이스에서도 사진촬영을 자제해달라고 쓰여있고, 카페 안에서도 자제해 달라는 문구가 써붙여있다. 셔터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소중한 분위기를 깰 수가 있다. 동감한다.

 

카페 글쓰기 초반에 나는 생각 없이 셔터음을 내며 카페 내부 사진을 계속 찍었다. 그렇게 신나게 사진을 찍고 카페 문을 나서는데 사장님은 나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싫긴 싫었나 보다. 그때 왜 인사를 안 하셨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이해가 되었다. 속으로 반성 많이 했다.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그래도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입장에선 아쉽다. 카페 내부에 대해서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비기너스 아파트먼트 스토어

충북 청주시 청원구 향군로74번길 31
화~금: 11:30~20:00 / 토~일: 11:30~19: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