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청주카페

청주카페 55잔 - 로그아웃, 슬픔에서 로그아웃

쉬는비거 2025. 9. 11. 08:39



신 또한 후회하여 세상이라는 프로그램을 수정한 시도가 있다.

노아의 방주만 남겨놓은 대홍수 리셋 사건. 소돔과 고모라 도시 삭제. 바벨론 탑 버그 심기..

하물며 인간은 어떻겠는가. 후회감은 깊고 깊어져서 트라우마가 되고 밤마다 나를 괴롭힌다. 지치고 힘들 때 나는 이 세상에서 로그아웃 하고 싶어진다. 그만 생각하고 싶다고. 그만 힘들고 싶다고. 하면서.

 

 


"로그아웃"

 

 

 

 



여자 사장님이 무언가 통통 튀는 느낌이다. 음료를 주시면서 더우면 말씀해주세'용' 하셨다. ㅋㅋ (나갈때는 안녕히가세용~)

 

 

 

 


음료는 '얼그레이 티' 아이스를 주문하였다. 지난 카페에서 단 맛에 혀가 절여진 것을 풀리게 하고 싶었다. 받은 잔을 보니 이런 모양의 잔을 세 번째 본다. 전에 봉명동에서 한 번, 사창동에서 한 번 똑같은 모양의 잔을 받았다. 같은 카페용품 파는 곳에 산 건가..

 

 

복대동은 정말 오랜만이다. 개신동에 살 때 복대동을 항상 지나오곤 하였다. 그래서 낯익다. 또 그때가 생각나서 정겹다.

이 카페는 단독주택가가 있는 곳 안쪽에 있다. 지나오면서 주택들을 유심히 보았다. 동생이 단독주택 집에 살고 싶어 한다. 그런 감성을 좋아함.. 매물 괜찮은 것 있는지 눈여겨보고 있다고. 아님 시골 가서 살 거라고.. 개인적으로 난 아파트가 편해서..;; 단독주택 생활은 고생으로 느껴진다.

 

 

 

 

 


가구가 마음에 든다. 특히 의자. 이렇게 색깔이 예쁜 의자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주황색, 파란색, 진녹색, 머스터드색..
패브릭 혹은 코듀로이 재질로 보이는 의자다.

 

 

 

 

 


예쁜 주황색 의자에 앉으니 기분이 산뜻해진다. 카페가 예쁘다. 음 이 산뜻함. 유리 벽돌, 기분 좋게 만드는 의자 색, 주황색 조명, 무어랄까 디자이너가 만든 카페 같다.

 

 

 

 


카페에 자리를 잡고 글을 쓰다 보니 카페의 이름처럼 갖고 있었던 잡생각에서 로그아웃이 된 기분이었다. 팝 발라드 선율이 지금 카페에 있는 순간만을 집중케 한다. 음료가 일반 얼그레이보단 좀 더 향이 강하다. 신경을 쓴 모양이다.

 

 



냉방이 세지 않아서 좋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바깥이 춥다. 그렇다고 긴팔을 입기까지는 뭐 한 날씨. 더우면 이야기해달라고 하는데 지금 실내온도가 적당하다.

작업하기 좋은 공간이다. 글쓰기에도 좋을 것 같고. 카페 자체 색감과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아이디어도 더 잘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지난 카페에서 눈물 흘리면서 힘든 생각이 들었던 것들로부터 말끔하게 로그아웃 된 느낌이다.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힘이다. 우리가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서 마음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진다. 공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다.


건축,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어쩌면 그들이 만들어내는 공간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주물러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좋은 건축, 좋은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이 만든 좋은 공간 속에서 우리는 좋은 생각과 마음을 갖게 된다.

지난 공간에서 느꼈던 슬픔에서 로그아웃 되었다.
감사하다.


 


로그아웃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로175번길 24 1층
화~일(월요일 정기휴무) / 12:00~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