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청주카페

청주카페 56잔 - 공간시필, 공간과 나의 가능성

쉬는비거 2025. 9. 11. 08:45



가경천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이 카페가 보인다.

 

 

 

 



"공간시필"


문이 어딜까 하다가 철문을 열어보니 카페를 들어갈 수가 있었다.

 

 

 

 

 

노트북 작업, 독서에 최적화가 된 카페다. 단연 작업하시는 분들도 군데군데 보이고.

카페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나? 나무 테이블이 뽀드득할 정도로 깨끗하다.
보아하니 작년 11월에 오픈한 카페.
그렇게 아주 오래된 카페가 아니다.

 

 

 



음료는 따뜻한 '루이보스 차'를 주문하였다. 뜨거워서 식힌 다음에 마셔야겠다.

 

 

 


다들 열심히 공부하거나 작업을 하는 분위기라 조용하다. 흡사 음악이 틀어져 있는 스터디 카페라고나 할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카페는 아니다..
의자가 딱딱하니 집중은 잘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쿠션감이 있는 자리를 좋아하지만 앉는 곳이 딱딱할수록 정신 차리게 된다고 어디서 들었다.

아주 작은 식물들만 갔다 놓아 꾸밈도 절제된 느낌이다. 너무 삭막하지만 않게 갔다 놓았다.

 

 

 



안쪽에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는 소파도 마련되어 있다. 나처럼 딱딱한 자리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방석도 준비되어 있었다. 방석을 꺼내 깔아서 착석.

 

 

 

 


모든 것이 아직 쓰지 않 새것 같다. 이 방석도 아무도 안 쓴 것 같고. 새 책상, 새 의자, 음료잔까지 새것 같고.. 새것 같은게 깔끔해서 좋긴 하다. 시간이 지나고 때가 묻었을 때는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입구를 철문으로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조용한 공간으로 막아놓기 위함이다. 아무나 들어갔다 나올 오픈된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잘 짜여 있는 스터디 카페 같다.

 

 

 

 

 


우리 집 근처에도 스터디 카페가 있으나 책만 볼 수 있고, 타자는 칠 수가 없다. 음악도 틀어져있지 않고. 그렇다고 일반 카페에 가면 주위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특히 점심시간대 되면 많이 시끄러워 집중이 잘 되지가 않는다.

만일 이 카페가 우리 집 주변에 있다면 자주 가서 음료 하나 시킨 다음에 열심히 책을 읽거나 작업을 했을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카페다. 내가 이런 카페를 원했던 건데.

 

 



방석을 깔고 앉으니 매우 편하다. 다른 카페들도 이런 방석들 구비하였으면 좋겠다. 특히 직각 나무로 딱딱한 의자는 불편하여 오래 앉기 힘들다..

 

 

 

 


가경천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천변의 나무들이 많다. 녹색 숲 속에 있는 기분이다. 뷰가 좋음.

 

 

 


계단 위 자리에 햇볕이 든다. 햇빛까지도 깔끔하게 느껴진다. 음악도 집중하기 딱 좋은 곡. 어떤 장르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너무 조용하거나 정적이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시끄러운 음악은 아니다. 선곡도 분위기에 맞게 잘하였다.

 

 

 

 



첫 번째 카페만 갔을 때더라도 기분 상하는 일을 곱씹고 또 곱씹으면서 힘들어하였는데, 두 번째, 세 번째 카페에 가면서 힘든 감정들이 사라짐을 느꼈다. 공간과 음료를 음미한 결과다.


카페투어를 하면서 요즘 깨달은 것이 있다. 슬프고 힘들면 다른 공간으로 가자. 카페에 가서 음료를 마시던, 디저트를 먹던, 맛있는 음식점을 가든, 공연을 보든, 영화를 보든, 산책을 하든 새로운 오감을 체험하자. 오감을 체험할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처음엔 슬픔이 가셔지지 않다가도 서너 시간 정도 공간을 충분히 느끼는 시간을 갖게 되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카페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공간의 가능성. 공간에서 주는 오감의 가능성. 카페투어를 하면서 그 가능성을 몸소 체험을 하고 느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나의 가능성이기도 하였다.



공간시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대신로38번길 37 1층
월~일 / 10:00~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