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내기 장사라는 말이 있다.
어차피 왔다가 갈 손님이니 재방문을 위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가격을 올리고 서비스가 좋지 않은 것 말이다.
이 카페는 청주 고속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위치한다. 뜨내기 손님들이 많을 것이 확실하다.


이전 카페에서는 보통의 커피점이라 하더라도 기본은 지켰다. 기본이라 함은 손님이 오고갈 때 인사하는 것부터이다. 인사를 받아야만 한다는 것은 꼰대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손님을 대할 때의 가장 제일의 기본적인 예의이며, 이것부터 지켜지지 않으면 재방문 의사가 꺾인다.
일단 이 카페는 알바생으로 보이는 젊은 사람이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는데, 내가 문을 열고 왔음을 아는 것 같았어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 첫인상이 좋지 않다.
거기에다 논커피 메뉴가 이전 카페에 비해 거의 두 배 정도 비쌌다. 마음이 확 꺾인다.


인테리어는 획일적이다. 이야기 나누고 그냥 가버려라 하는 느낌이다. 뜨내기 장사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이전 카페에서는 그래도 나름 커피에 대해서 연구하고, 디저트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좋은 카페를 만들고 싶다면 아주 당연한 생각이고, 그 생각이 바깥에 표출이 자연스럽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카페는 밖에 담배피지 말라는 표지만 문 앞에 써붙여 있을 뿐 여기가 얼마나 음료에 대해 생각하는지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즉, 그저 물 장사다.

음료는 '루이보스 차'를 시켰다.
루이보스 차가.. 내가 그동안 마셔왔던 루이보스 차랑 매우 달랐다. 느낌상 둥글레 차 같다; 그러고서 5,000원 이상 받았다;;
카페를 가다보면 이곳은 다시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이 드는 곳이 있다.
그것의 차이는 '성의'다.
다시 가고 싶은 카페는 성의가 보인다. 자신이 만든 카페와 찾아오는 손님에 대한 마음이 크다. 그래서 무엇이 카페에 좋을까, 무엇이 손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까를 계속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계속 하는 카페는 드러날 수밖에 없고, 손님에게 그의 성의가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재방문한다. 거긴 그런 것들이 기억에 남고, 좋았으니깐.
하지만 성의가 없는 카페는 그냥 마시고 가라고 하는 느낌이다. 우리 카페는 이러한 음료와 디저트가 맛있어요, 우리 카페는 가격이 저렴해요, 우리 카페는 인테리어를 신경써서 사진 찍기에 좋아요, 우리 카페는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셔서 개성이 있고 친절해요 등..이 전혀 없다.

이 카페는 넓은 공간과 많은 사람을 수용하는 것이 스스로의 포인트라고 생각하였지만, 그것은 성의가 아니다. 그냥 카페를 공사할 때 끝나는 포인트다.
성의는 정지가 아니라 운동이다. 계속 보이고 어필되어지고 느껴지는 역동적인 것이다. 그래서 계속 생각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것을 적용할 줄 아는 행동력 또한 중요하다. 그래야 성의이고, 그래야 다시 오고 싶은 카페가 되는 것이다.
나는 원래 카페에 가면 음료를 모두 마시고 가는 편이다.
하지만 이 카페에선 음료를 다 마시지 않고 트레이를 건넸다.
루트커피
충북 청주시 흥덕구 2순환로 1254 굿샘빌딩 1층
월~일 /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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