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의 삶을 살기가 쉽지가 않다. 혼자 살면서 휴직을 하면 더더욱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너무 늦게 잔 것까지는 아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오늘도 카페 투어. 요번엔 집에서 나름 가까운 율량2지구 쪽 카페를 가보기로 하였다.
독립하기 전, 나는 율봉근린공원에 가서 매일 걷기 운동을 한 적이 있었다.
저질체력에다가 운동하기 싫어하는 나에게 소중한 지인이 걷기라도 하라고 해서 시작.
공원에 왔다갔다 하면서 거치는 복잡한 유흥가 뒤쪽에는 한산하고, 카페가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카페 우연"

카페에 들어가보니 제일 눈에 띄었던 점은 테이블이 공간에 비해 적다는 것이었다.
테이블이 5개였는데, 4인 좌석은 한 개였고, 나머지 테이블은 2인 좌석이었다. 창가 쪽 좌석은 4개였고.
공간이 살짝 휑할 느낌이 들정도로 자리가 적으니깐 무어랄까,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 거리가 있으니 말이다.

네이버지도 카페 소개에도
"넓은 테이블 공간의 조용한 독서 공간"이라고 쓰여있다.
이런 식으로도 컨셉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신기하였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카페에 손님을 어떻게든 더 많이 수용하려고 테이블을 빽빽하게 놓아두었던 카페와는 차별된다.
그런 카페는 혼자서 작업하는 데에 답답한 느낌이 든다. (특히 시내 주변 북문로의 카페가 그러하다)

원래 이 카페가 위치한 곳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한산하다. 그래서 더 많은 손님을 원하는 것보다 이러한 컨셉을 밀고 가는 것을 사장님이 생각하신 모양이다.
확실히 내가 카페에 가려고 했을 때 앞에 있던 사람이 책 한 권을 들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옆에서 책을 열심히 읽고 계심.
테이블 간격이 넓으니 그동안 다른 카페에서 묵혀온 답답함이 상쾌하게 해소되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웠다.

음료 가격이 착했다.
나는 커피가 아닌 차를 시키는데, 차 값이 대부분 5,000원 이상은 기본. 6,000대인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4,500원이다.
늘 차를 마시면서 그저 티백 하나 넣어서 물 붓는 것인데 그렇게 비싸게 받을 필요가 있나 했는데, 착한 가격을 보니 반가웠다.
음료는 '동백꽃'을 주문하였다.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메뉴라서 궁금하였다.
정말 동백꽃 맛이 이러한 것일까 상상해 보며 마셨다.
아이스로 시켰기에 약간 밍밍하였지만 그 속에서 동백꽃 향?이 났다.
평소 잘 느껴왔던 향이 아니어서 딱 좋다 할 수는 없지만 마실만하였다.

틀어져 있는 음악은 기본 유행하는 팝송들이었다.
한국가요를 틀면 친숙한 느낌이 들지만 아는 노래면 가사에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어 작업하는 사람에겐 그리 좋지 않다.
그렇다고 경음악이나 클래식을 틀면 무거운 기분이 든다. 나이 든 사람들이 선호할 분위기.
사장이 나름 생각해 선곡한 흔적이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트는 카페가 있다. 만약 플리랑 외적 인테리어와 분위기랑 맞아떨어지면 굉장히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기본 유행하는 팝송을 틀면 평타는 된다. 집중에 어렵지 않고, 보통 카페의 분위기는 낼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조금 더 선곡을 신경 써서 잔잔한 분위기의 곡을 틀었다면 인상이 더 깊었을 것 같다. 플리가 평범해서 아쉽다.
테이블, 의자 가구도 매우 평범하다. 그래도 대신 테이블 간격이 넓은 것은 좋은 포인트다.
강아지를 데리고 온 손님도 있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였나 보다. 더운 날에 반려견과 함께 카페에서 쉬며 독서를 한다면 좋겠다.

음료 가격도 착하고, 공간에 비해 테이블도 몇 개 없고. 카페 사장님이 욕심이 없으신 분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카페이다. 가까웠다면 가끔씩 와서 독서나 글쓰기를 할 것 같다.
카페 우연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봉로 266 1층 101호
월, 수~일(화요일 정기휴무) / 11:00~24:00 (23:40 라스트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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