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청주카페

청주카페 93잔 - 파즈, 진갈색 카페

쉬는비거 2025. 9. 26. 16:42



휴직을 하고 나서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우울, 불안, 공황은 치료를 열심히 하다 보니 점차 멀어진 것 같다. 아직 잔존하는 불씨가 있지만 거의 꺼졌다. 적어도 지금은.

 

 

 

 

"파즈"

 

 

 

 

 

음료는 'TWG 크림카라멜' 아이스를 주문하였다. TWG가 고급 차 브랜드라고 한다. 몰랐다. 내가 주문한 차는 루이보스가 들어있다. 차를 마시다 보니 히비스커스는 힘들고 루이보스는 나한테 맞는 것을 알게 되었다. 루이보스는 무카페인에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다.

 

 

 

 

진갈색의 테이블 의자가 놓여져 있으면 디저트가 맛있다는 이상한 나의 데이터 상관관계가 옳을지 모르겠다. 데이터 검증을 위해 디저트를 사볼까 생각하다가 점심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어 주문하지 않았다..

 

 

 


점심 시간대가 조금 지나니 사람들이 빠지고 없다. 음악은 카페 안쪽에서 틀어주고 카운터 쪽에서는 잘 들리지 않는다. 조용한 분위기에 글을 쓰니 괜찮았다. 카페 사장님도 조용조용한 분위기를 가지고 계시다. 카페가 진중한 맛이 있다. 갈색이 진한만큼.


TWG 차는 처음 마셔보는데 따뜻하게 주문할걸 그랬다. 그래야지 더 진국이었을 것 같다. 아이스로 마시니깐 왠지 몸이 춥고 얼음이 녹으니 맛이 희석된다. 전체적으로 맛이나 향은 좋았다. 히비스커스처럼 먹기 힘들지 않다.

 

 

 

 

갈색 틀의 액자, 갈색 틀의 거울, 갈색 틀의 고장난 시계.. 들어오는 문부터 갈색이었고. 간판 부분도 갈색이었다.

진갈색은 왜 디저트와 잘 어울릴까? 디저트의 맛이 진한 갈색과 어우러져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일까. 전에 갔던 '장미양과', '인어빗', '언니의 정원' 모두 디저트를 중심으로 파는 곳이고, 진갈색 가구를 포인트로 삼았다. 마치 공식인 것처럼.

진갈색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은 초콜릿이다. 달콤한 초콜릿 같은 테이블에 놓인 디저트는 맛보기 전부터 달달할 것 같은 인식이 든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그래서 디저트를 중심으로 파는 카페에선 진갈색 가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카운터 쪽의 조명이 특이하다. 백열전구들이 다이아몬드 모양 꼭짓점에 위치한 모습이다. 백열전구를 쓰는 것은 오랜만에 본다.

 

 

 

 

무어랄까 진갈색을 보면 나는 개인적으로 피아노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피아노 선생님이셨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에 있는 피아노를 갖고서 아이들에게 과외를 하셨다. 이제는 어머니가 손이 굳으셔서 피아노를 제대로 치지 못하신다. 본가 거실 구석에 있는 피아노.. 그 색과 똑같다. 그래서 이 카페가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어렸을 때부터 줄곧 보았던 색이라서.

 

 


무슨 색을 포인트로 삼느냐에 따라서 카페 사장이 추구하는 가치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달라진다. 진갈색은 대표적인 포인트다. 또, 색은 나처럼 개인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등 무언가 연상시키게 만든다. 그것을 의식하였든 의식하지 않았든 우리는 색에 동화된다.


진갈색 카페인데 디저트를 먹지 않아서 아쉽네.. 허허;


 


파즈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753번길 13
월, 수~일 / 12:00~21:00 (매주 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