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사색섭렵

사색섭렵 1번 - 과거의 우울, 미래의 불안 해결 (1)

쉬는비거 2025. 10. 18. 12:20

 

 

과거의 우울, 미래의 불안 해결.

 

 

너진똑에서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 이라는 책을 소개해준 영상이 있다. 우울이 과거에서부터, 불안은 미래에서부터 왔다는 심플한 정리가 와닿았다.

 

휴직의 주된 원인은 우울하고 불안해서였다. 휴직을 하고 3개월 정도 지난 이즈음 내가 왜 그때 그렇게 과거에 대해 우울하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했는지 곰곰이 생각할 기회가 없었다. 어제 밤 3시간 정도 소파에 앉아 머릿속으로 이 문제에 대해 찬찬히 되돌아보았다.. 왜 우울하고, 왜 불안했는지.

 

침치료를 해주시는 한의사 선생님이 정신과 병은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확연히 증상이 좋고 나빠질 수 있다고 하셨다. 어제가 그러한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하고 생각해보니 내가 겪은 우울과 불안의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각으로 문제가 해결이 된 것 같아 이곳에 정리해보고자 한다.

 

 

 

 

 

 

 

과거의 우울

 

 

우울의 시작과 해결

 

내 우울의 시작은 고등학교 수학 수업에서부터였다. 그나마 상위권이었던 나는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전까지는 모든 학교 수업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한 적이 없었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아도 수업만 제대로 들어도 교과과정에 대해 이해가 되었고, 내 스스로도 이해력이 꽤 좋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입시 결과에 목을 매는 수학 선생님이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수학 진도를 빠르게 나가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 학교는 교과서가 아닌 수학의 정석을 풀었는데, 거의 한 시간 수업에 한 단원 진도를 나갔다. 수학수업은 하루에 많을 땐 3~4시간이었다. 너무 빠른 진도에 선행학습을 안 한 나로서는 패닉이었고, 로그와 시그마에 대해 이해가 안 되어 공포감이 느껴졌다. 힘들어 하는 나를 보고 수학 선생님이 너는 머리가 좋아서 금방 이해할 수 있어하며 격려하셨지만 당신의 수업진도는 내 이해가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결국 어찌어찌 해서 우울증에 빠지고 정신과에 처음 내원하게 되었다. 정신과 약 부작용으로 다른 수업에서도 집중이 하나도 안 되었다. 시험 준비를 할 기력이 없어서 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중간고사만 보았다. 수능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 그때 당시 느꼈던 좌절감은 너무나도 컸다.

 

20대가 되어서는 반수, 삼수를 하려다가 몸 건강까지 해치게 되어 수능을 포기하였다. 인생의 실패자가 된 것 같았다. 지금은 사업을 10여년 간 꾸준히 하고 방송대 대학졸업도 해서 나아졌지만, 그때의 실패와 좌절감은 내 인생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흉터였다. 지금도 그 흉터를 바라보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하고, 아직도 밤에 고등학교 시절에 대한 악몽을 꾼다. 내가 원했던 인생을 살지 못했다는 것, 꿈이 좌절되었다는 것, 거기서부터가 우울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때 그 수학수업 사건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생각해보니 그때의 고난은 축복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인생의 성공을 무엇으로 두느냐부터가 시작이다.

 

나는 공학자가 되고 싶었고, 좋은 대학에, 석박사 학위를 따서 좋은 연구소에서 로봇을 연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성공일까? 술술 내 마음대로 모든 일이 잘 되어서, 극단적으로 내가 죽을 때 국가에서 장례식을 치루어줄 정도로 세상에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 되었다고 치자. 그래서 죽으면, 만일 교만하여 하나님을 저버렸다면, 지옥행인데 그게 과연 성공일까?

 

실제로 자기 마음대로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은 교만에 빠지기가 쉽다. 성경에서 부자는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갈 만큼 천국에 가기 힘들다고 말하지 않던가. 술술 인생이 풀릴수록 교만해질 확률이 정말 높고, 나는 세상 성공에 빠져서 하나님을 저버렸을 것이다. 이렇게 병에 걸리고 몸이 연약하고, 낮아지는 것이 어쩌면 천국으로 가는데에는 더 낫지 않을까. 하나님께서 약하고 낮은 자를 들어 쓰신다고 하였다. 정말 나를 사랑하시고 쓰고 싶으신다면 약하고, 낮아지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나는 병에 걸리고나서 교만했던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내 인생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감이 느껴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랬기 때문에 시간의 십일조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되는 자리에 설 수 있었다. , 주님께서 병을 허락하셨기에, 내가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러면서 교회 일에 자연스럽게 충성하게 되고, 천국을 소망하는 것이 내 인생의 제일의 성공 기준이 되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 수학수업 사건은 정말 큰 은혜가 아니었을까 싶다.

 

 

 

 

우울의 원인과 해결

 

내 우울의 원인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었다. 나의 이상적인 자아는 저러한데 현실은 시궁창.. 이상을 위해서 내 노력으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가야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했으나 매번 실패하였고 우울했다.

 

그렇지만 이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르게 생각해보았다. 현실은 이상이 될 수 있다. 이상이라 함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온전한 자, 거룩히 구별된 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가 온전해질 수 있다고 하셨다. 또 그렇게 바라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기초로 삼으면 우리는 온전한 인생, 거룩하고 구별된 인생을 살 수 있다.

 

온전한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힘들고, 어렵고,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에는 기도라는 통로가 있지 않던가. 주님 보시기에 온전한 삶을 살고 싶다고 기도하는 당신의 자녀에게는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니 결국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해결해 주실 분이 내 인생에 계시는데 굳이 우울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